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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브라질 대선 결선서 역전승...사상 첫 '통산 4선'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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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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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룰라 대통령이 결선에서 51.77%로 역전승했다
  • 룰라는 브라질 최초 4선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 보수 의회와 경제난이 룰라 4기 행정부의 과제로 남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브라질의 공장 노동자 출신 정치 아이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80) 브라질 대통령이 대선 결선 투표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브라질 현대 정치사상 최초로 '4선 대통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고등선거재판소(TSE)가 공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개표가 99% 이뤄진 현재 좌파 노동자당(PT) 소속 룰라 대통령은 51.77%의 득표율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인 우파 자유당(PL) 소속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48.22%)을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대선 결선 투표 당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개표 초반 룰라 대통령이 앞서다가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1%포인트 넘게 추월했고, 개표율이 50%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룰라 대통령이 다시 제치고 격차를 벌려갔다. 

1차 투표에서 플라비우 상원의원에게 밀리며 고전했던 룰라 대통령은 1980년대 브라질 민주화 운동 이후 1차 투표 2위 후보가 결선에서 판을 뒤집은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

이번 선거 결과는 최근 남미 대륙을 덮친 블루 타이드(우파 집권 물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외교 전략에 커다란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보우소나루 가문의 재집권을 물밑 지원하며 남미 내 친미 우파 정권 블록을 형성하려 했으나, 룰라의 승리로 이 구상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셀소 아모림 전 브라질 외교장관은 로이터 통신에 "룰라의 재선은 우경화하는 라틴아메리카 정세에서 외교적 균형추를 바로잡는 데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룰라 대통령은 선거 기간 "플라비우가 집권하면 복지 예산을 삭감하고 브라질의 주권을 트럼프에게 넘겨줄 것"이라고 경고하며, 빈곤층과 세대별 지층을 결집하는 데 성공했다. 선거 막판 전국 주말 대중교통 무료화하고 저소득층 복지 프로그램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ilia) 지원금을 15% 인상하고 대선 전 미리 지급하기로 하는 등 과감한 공약이 표심을 흔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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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승리의 기쁨도 잠시, 룰라 4기 행정부 앞에는 만만치 않은 국정 난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보수적으로 재편된 의회가 최대 걸림돌이다. 보우소나루의 자유당(PL) 및 우파 연합 세력이 하원 280석 이상, 상원 50석 이상을 차지하며 두 의회 모두에서 안정적인 과반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올리버 스툰켈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 교수는 "룰라가 임기 시작부터 '레임덕(정권 장악력 상실)'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탄핵 추진이나 대법관 임명권 제한 등 거센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선 개표 결과를 보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경제적 먹구름도 짙다. 내년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2.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국가 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82%를 돌파해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룰라 대통령이 국가 주도 성장 모델을 고수함에 따라 4선 임기 동안 유의미한 지출 억제를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1945년 10월 27일 농촌 빈곤층 가정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중퇴한 뒤 구두닦이와 금속 공장 선반공으로 일하다 산재로 왼손 새끼손가락을 잃은 '공장 노동자' 출신 정치인이다. 1970년대 노조위원장으로서 군사독재에 맞서 대규모 파업을 이끌며 정계에 입문한 그는 세 번의 대선 낙선 끝에 2002년 브라질 첫 좌파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80%가 넘는 압도적 지지율 속에 연임(35대)을 마쳤으나, 퇴임 후 부패 혐의로 580일간 수감되면서 그의 정치 생명이 끝이 난 듯 보였다. 그러나 2021년 연방대법원의 유죄 판결 무효화로 2022년 대선에서 극우 자이르 보소나루를 제치고 정권 교체(39대)에 성공했다.

4선 달성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쓴 룰라 대통령이 거센 여소야대 국면과 경제난 속에서 브라질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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