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금리가 20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하며 안정을 찾았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와이오밍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을 주시하며 신중한 관망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1.3bp(1bp=0.01%포인트) 하락한 3.741%를 기록했고, 10년물은 1.4bp 내린 4.296%에 거래를 마쳤다. 30년물은 변동 없이 4.899%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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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차트, 자료= 야후 파이낸스, 2025.08.21 koinwon@newspim.com |
시장 참가자들은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 눈길을 떼지 않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포지엄에 앞서 이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대부분 참가자가 금리 동결에 동의했으며, 금리 인하를 지지한 위원은 단 두 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달 FOMC 회의에서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고용보다 더 큰 위협으로 판단됐으며, 많은 참가자들이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예측했다. 한편, 관세의 효과와 관련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편 이날 채권 시장에서는 20년물 입찰이 예상보다 낮은 4.876%의 수익률로 마감하며 견조한 투자 수요를 보여줬다. 이는 지난달 입찰 수익률인 4.935%보다 5.9bp 낮은 수준이다. 예상보다 무난한 수요가 확인되자 미 국채 유통시장에서 20년물 수익률은 입찰 직전에 비해 1bp 가량 하락했다.
정치적 변수 역시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리사 쿡 연준 이사의 사임을 요구하는 등 연준을 둘러싼 정치적 압박이 이어지자 미 달러화는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였다가 7월 FOMC 회의록 공개 이후 다시 강세로 전환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더 완화적인 인물로 교체하려 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리스크는 통화·채권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이날 0.13% 하락한 98.20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9% 오른 1.1657달러, 달러/엔은 0.3% 내린 147.2엔에 거래됐다.
이 외에도 뉴질랜드 달러는 크리스찬 호크스비 뉴질랜드중앙은행(RBNZ) 총재 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에 4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고, 스웨덴 크로나와 영국 파운드화는 각각 예상된 금리 동결과 높은 인플레이션 보고에 소폭의 변동을 보였다. 글로벌 시장은 각국의 통화정책 신호와 경제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이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잭슨홀 심포지엄에서의 파월 의장 발언을 비롯해 향후 발표될 주요 물가지표와 중앙은행의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파월 발언이 단기적인 방향성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정치적 요인으로 인해 관망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