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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 사임하라" 트럼프, 쿡 연준 이사 공개 압박…연준 인사 지형 재편 노리나

기사등록 : 2025-08-2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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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HFA "이중 주거지 등록으로 대출 혜택" 의혹
법무부 수사 착수…연준 인사 지형 흔들기 해석
파월 의장에도 직격탄…"권한 박탈해야" 주장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에게 "즉각 사임하라"고 공개 요구했다.

표면적으로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관련 이중 주거지 신고 의혹을 근거로 들었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개인 비위 논란을 넘어 연준 인사 지형을 재편하려는 정치적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리사 쿡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사진=블룸버그]

모기지 의혹에 법무부 수사 착수

연방주택금융청(FHFA) 빌 풀테 이사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쿡 이사가 미시간과 조지아 두 채의 주택을 동시에 '주거용'으로 등록해 대출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풀테 청장은 관련 서류를 법무부에 제출하며 공식 수사를 요청했고, 법무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해당 건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라며 조사 착수를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쿡은 지금 당장 물러나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쿡은 2022년 바이든 행정부가 임명한 첫 흑인 여성 연준 이사로, 금리 및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물이다.

◆ 파월 의장에도 '직격탄'

트럼프의 공세는 쿡 이사 개인을 넘어 연준 전반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최근 금리를 동결해온 제롬 파월 의장을 향해 "연준 이사회가 의장의 권한을 빼앗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주시한다는 이유로 기준금리를 유지해 왔다.

트럼프는 수개월째 기준금리 3~4%포인트 인하를 요구하며 "인플레이션은 사실상 없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연준의 물가 지표는 연 2.6% 상승률을 기록, 목표치(2%)를 웃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대폭 인하가 오히려 물가 급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파월이 금리를 충분히 내리지 않으면 연준 이사회가 직접 나서야 한다"며 압박을 이어갔다.

◆ 파월 해임론까지

트럼프의 공세는 파월 해임론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미 대법원은 지난 5월 판결에서 "정책 불일치를 이유로 파월을 해임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백악관은 최근 연준 청사 개보수 사업의 25억 달러 예산 초과를 문제 삼아, 이를 '직무 태만' 사유로 해임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 만료된다. 이후 트럼프는 자신이 지명한 인물을 새 의장으로 앉힐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잇따른 공격이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성장과 고용 확대를 위해 강력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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