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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모디 관계 최악 수준...압박 전술 구사하는 트럼프에 대한 印 대응 지켜봐야"

기사등록 : 2025-08-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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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위대한 친구" 모디...6개월 만에 관계 '바닥'
"트럼프의 강경 언사, 유리한 협상 위한 '압박 전술'"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이 25%의 상호 관세에 이어 러시아산 석유 수입과 관련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양국 관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무역 협상에서 미국에 더욱 유리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압박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며, 양국 관계의 개선 여부는 인도의 대응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현지 시간) BBC 방송은 러시아산 석유와 관련한 미국의 최근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간 관계가 최악의 수준까지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출범 직후 모디 총리가 세계 정상 중 가장 먼저 미국을 방문해 양국 무역액을 2030년까지 5000억 달러(약 690조원)까지 늘리는 데 합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모디 총리를 "위대한 친구"라고 치켜세웠지만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두 정상 관계는 "바닥을 쳤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로이터 또한 7일자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1월 취임 이후 미·인 관계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침체했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인도의 유제품 및 농업 시장 개방과 미국의 관세 인하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은 이달 1일 인도에 대한 조정된 상호 관세율로 25%를 발표했다. 이는 상호 관세율 19%를 부과받은 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캄보디아·파키스탄 등 주변국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의 정식 발효를 하루 앞둔 6일, 인도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징벌적 추가 관세는 3주 후 발효되며, 이에 따라 미국의 인도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은 50%로 치솟았다.

일부 관측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가 미국에 유리한 거래를 확보하기 위한 압박 전술이라고 분석한다.

전 외교관 출신인 지텐드라 나트 미스라 인도 진달국제관계대학교 교수는 "트럼프는 부동산 재벌이자 강경한 협상가다. 그의 스타일이 외교적이지는 않지만 외교관들이 원하는 결과를 추구한다"며 "트럼프의 조치는 협상 전략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고 BBC에 전했다.

사라 바크슈리 SVB 에너지 인터내셔널의 설립자 겸 대표 역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막대한 관세는 2022년 이후 감소한 인도 석유 시장 점유율 및 대인도 석유 수출을 회복하고, 인도에 대한 동등한 수준의 다른 상품 수출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 전술"이라고 말했다.

향후 인도와 미국 관계는 인도의 대응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BBC는 전망했다. 러시아와의 강력한 관계를 유지함과 동시에 중국 견제를 내세워 미국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했던 인도의 실용주의 외교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의'를 제기했다며, 트럼프의 날 선 언사에 대한 인도의 반응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워싱턴 윌슨 센터 남아시아 연구소의 마이클 쿠겔만 소장은 "트럼프는 외교 정책에 있어 사업적이고 상업적인 접근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며 "인도와 같은 미국의 가까운 파트너를 상대로 소외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가혹한 전술을 사용하는 데 전혀 거리낌이 없다"고 지적했다.

쿠겔만 소장은 그러나 "지난 20년 동안의 노력을 고려할 때 미·인 간 파트너십에는 많은 신뢰가 깔려 있다"며 "다만 현 상황이 심각한 만큼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뉴욕 소재 아시아 사회 정책 연구소의 남아시아 담당자인 파르와 아메르는 "궁금한 것은 인도가 오랜 국방 및 무역 파트너인 러시아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미국과 함께 성장할 수 있을지 여부"라고 말했다.

아메르는 "인도는 약해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인도는 세계적인 위상을 가지고 있고, 모디 총리 역시 세계적인 위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위상을 지키고자 할 것"이라며 "국가 안보가 외교 정책의 원동력이라는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들베리 국제학 연구소의 로버트 로고스키 교수는 인도와 미국이 긴장에도 불구하고 관계 재조정을 위해 노력하면서 "단기적으로 매우 창의적인 외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경제학자 브라이언 제이콥슨은 "인도 수입품에 대한 25% 추가 관세는 실질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클 수 있다"며 "관세는 21일 뒤 발효된다. 이는 관세 인하를 위한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2025.06.19 mj72284@newspim.com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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