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뉴스
홈 주요뉴스 글로벌

[AI 신용쇼크 확산] 신용 스프레드와 CDS만 쳐다본다…방어주로 탈주극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신용 리스크가 위험자산시장을 압박했다
  • 코어위브·메타 등 관련 기업의 CDS 프리미엄이 급등했다
  • 투자자들은 성장주를 줄이고 국채와 방어주로 자금을 이동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메타·코어위브 CDS 급등에 위험회피 확산
투자자들, AI 성장 기대보다 신용위험·자금 조달 여건 주시

인공지능(AI)발 신용쇼크가 확산하고 있다. 네오클라우드 업계에서 시작된 불씨는 하이퍼스케일러 진영(빅테크)으로 옮겨붙었다. 시장은 이들의 장밋빛 성장 전망보다 부채위험에 한층 민감해졌다. 구멍 난 현금흐름과 높아진 조달금리에도, 빚을 더 끌어다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경영진들을 향해 주주와 회사채 투자자들은 계속 경고를 보내는 중이다. AI 성장 신화에 가려졌던 장애물들도 새삼 존재감을 드러내며 경고의 데시벨을 높이고 있다. 자산시장 내 부(富)의 파괴를 동반하는 이러한 흐름은 자기실현적 위기의 속성을 지님과 동시에 실물경기로 전염 위험을 높인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둘러싼 신용 리스크가 위험자산시장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 

AI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 비용과 불확실한 투자 회수 전망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관련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급등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식 비중을 줄이는 한편 미국 국채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2.6%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7% 떨어졌다. 반면 AI 생태계 밖의 종목 상당수는 상승했고 미 국채 가격도 올랐다. 위험 회피와 자산군별 자금 재배분이 동시에 나타났다.

신용시장에서는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CRWV)의 CDS 프리미엄이 1000bp를 웃도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메타플랫폼스(META)의 CDS도 실적 발표 이후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이런 전개가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더 넓은 신용시장으로 확산할지 여부다. 

◆ 신용시장의 민감도…코어위브·메타 CDS 급등

AI 인프라 기업의 신용 리스크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는 코어위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회사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 장중 1194.5bp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회수율 가정에 따라 달라지지만, 당시 CDS 가격에 내재된 향후 5년 내 부도 확률은 60%를 넘었다.

CNBC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CDS 프리미엄은 21일 1145bp로 이달 들어서만 39% 상승했다. 1000bp를 웃도는 CDS 프리미엄은 시장이 해당 기업의 신용 위험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어위브의 2032년 만기 무담보 채권(쿠폰 9.625%) 수익률은 15% 안팎까지 상승했는데, 투자자들이 해당 채권을 보유하는 대가로 훨씬 큰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래프] 코어위브 2032년 만기 채권(쿠폰 8.5%) 만기수익률 추이…6월 9%대→10월 22일 14.41% [자료=트레이딩뷰]

메타 역시 신용시장의 경계 대상에 올랐다. ICE데이터서비스에 따르면 메타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은 22일 장중 최대 8.9bp 상승한 연 119.3bp 안팎을 기록했다. 이는 해당 CDS 거래가 시작된 이후 장중 최고 수준이다.

메타의 신용위험 상승 배경에도 AI 인프라 투자 부담이 자리한다. 메타는 리스와 계약을 통해 향후 약 8250억달러를 지출하기로 약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제시한 약 7000억달러보다 늘어난 규모로, 상당 부분이 AI용 컴퓨팅 파워와 인프라 관련이다. 메타 회사채 역시 미 국채 대비 약세를 보였다.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의 CDS 프리미엄도 동반 상승했다. AI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여러 기업의 신용위험 지표가 함께 움직이면서 시장의 관심은 업계 전반의 자금 조달 여건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물론 개별 CDS 프리미엄 격차가 보여주듯 메타와 코어위브의 신용도를 동일 선상에 놓을 수는 없다.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모든 기업에 같은 강도로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재무 여력과 자금 조달 구조에 따라 차별화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회사채 시장 전체로 보면 ICE BofA 미국 하이일드 회사채 옵션조정스프레드(OAS)는 20일 기준 3.33%포인트로, 9일의 3.11%포인트보다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정크본드 시장 내 AI 진영의 신용위험이 부각되고 있지만 시장 전반의 스프레드 확대 폭은 아직 제한적인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 방어주로 탈주

주식시장에서는 지수와 개별 종목의 흐름 사이에 괴리가 완연하다. 간밤(현지시간 22일) 나스닥종합지수는 2.6% 하락해 4개월여 만에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고, S&P500지수도 1.2% 내렸다.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반도체주 전반에 매도세가 번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7% 급락했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설비 등 관련 인프라에 노출된 기업들도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S&P500 구성 종목 상당수는 오히려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비스포크에 따르면 지수 하락과 구성 종목 다수의 상승 사이에 나타난 괴리는 1990년 이후 두 번째로 컸다. 이보다 큰 괴리는 중국 AI 모델 딥시크의 등장으로 미국 AI 기업의 경쟁력 우려가 커졌던 2025년 1월에 나타났다.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댄 팔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시장 움직임을 전형적인 위험 회피 장세라고 평가했다. 필수소비재 등 방어적 업종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국채 가격도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성장주에서 방어적 자산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뚜렷했다.

◆ 국채금리 하락에 담긴 두 가지 신호…위험 회피와 성장 기대 약화

미 국채시장에서도 위험 회피 움직임이 확인됐다. 22일 10년물 국채금리는 17bp가량 하락해 약 한 달 만에 5% 아래로 내려왔다. 2023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이다.

기술주 급락과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장기 국채금리 하락을 위험 회피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AI 인프라 투자가 미국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해 온 만큼, 성장 기대가 약해지면 장기 실질금리에도 하방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이번 국채 강세가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성장 전망의 구조적 변화가 반영된 것인지는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과 기대 인플레이션 추이를 함께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다. 같은 금리 하락이라도 원인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경로에 주는 함의는 달라진다.

과도한 부채에 의지한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경계심이 개별 종목의 밸류에이션 조정 정도에 그치면 다행이지만, 약한 고리를 시작으로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회사채 스프레드와 CDS 프리미엄을 함께 밀어올리는 양상은 달갑지 않다. 주식시장의 시선이 계속 AI 기업들의 CDS 프리미엄과 회사채 스프레드에 쏠리는 이유다.

야누스헨더슨의 존 로이드 멀티섹터·회사채 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최근 CNBC에 금리가 높을 때 시장은 차환 위험이 있는 기업을 우려하기 마련이며 코어위브가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이 회사는 성장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채권시장(조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15%를 넘나들고 있는 코어위브의 회사채 금리는 빚에 의지한 이 회사의 성장 스토리에, 나아가 AI 진영 전반의 재무 건전성에 계속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명목 수익률(파란색)과 미국 10년물 TIPS 수익률(붉은색) 추이 [사진=koyfin]

kwonjiun@newspim.com

22대 국회의원 인물DB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