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0.45포인트(0.35%) 내린 5만1670.1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9포인트(0.02%) 하락한 7805.4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1.52포인트(0.15%) 밀린 2만7204.38을 기록했다.
반도체주가 닷새 연속 밀리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최근 5거래일 동안 8% 넘게 빠졌고, 6월 기록한 사상 최고에서는 17%가량 떨어졌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여전히 70% 넘게 올라 있다.
중국 메모리 업체 CXMT가 경쟁사들이 수년간 추구해온 칩 기술에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발표한 것이 이날 매도를 촉발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이날 각각 3.62%, 6.69% 하락했다.
전날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가 반도체 부문으로 흘러드는 투자금 일부를 "카지노 도박"에 빗댄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브로드컴 주가는 0.73% 올랐다.
본격 개막한 3분기 실적 시즌에서 대형 은행들의 성적이 엇갈린 점도 부담이 됐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는 모두 이익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으나 주가는 하락했다. 씨티는 5.60% 내렸으며 골드만은 0.23% 밀렸다. 웰스파고는 순이자이익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하락했다. JP모간체이스는 드물게 이익이 전망을 밑돌면서 0.82% 밀렸다.
다만 JP모간과 씨티그룹, 웰스파고는 3분기 대출 수익에서 신기록을 세웠다.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서도 고객들의 차입이 이어진 결과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지수 낙폭을 줄였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올해 한 차례 더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바꾸지 않았다"며 "그 이후에는 더 할 필요가 있다고 믿을 이유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2027년 추가 인상은 필요하지 않다고 본 셈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장기 국채금리 급등이 주택과 자동차 등 금리 민감 업종의 수요를 억제하면서 긴축 통화정책의 역할을 일부 대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징주는 데이팅 앱 운영사 범블로, 13억 달러 규모로 비상장 전환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56.58% 급등했다.
◆ 공급 확대 기대·중동 불안에 유가 혼조
미국과 러시아의 디젤 수출 합의에 따른 공급 확대 기대와 사우디아라비아·예멘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 우려가 맞물리면서 국제유가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배럴당 94.14달러로 40센트(0.4%) 상승해 9월 24일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105.69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96센트(0.9%)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트루스소셜에 러시아가 경유 30만t을 즉시 공급하고 11월 중 50만t, 그 직후 100만t을 추가로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제시설 상태에 따라 나중에 300만t을 더 인도한다고도 했다.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 간 충돌이 격화했다. 이란과 연계된 후티 반군은 사우디가 예멘 수도 사나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사나 외곽의 석유 저장시설 주변에 민간인 접근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의 사우디 아람코 본사 인근에서는 큰 폭발음이 들렸다는 증언도 나왔다.
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14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5일 공개될 생산자물가지수(PPI),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났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4177.30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3% 하락 마감했다. 현물 금 가격은 한국시간 14일 오전 3시15분 기준 온스당 4157.90달러로 0.3% 내렸다.
◆ 美 국채 금리 하락·달러 후퇴
이날 미 국채 장기물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도 18개월 만의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5.219%로 하락했다. 30년물 수익률도 5.562%로 떨어졌다. 장중에는 5.5355%까지 떨어졌다. 반면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800% 수준에 장을 마쳤다.
국채 금리 하락에는 유럽 채권시장의 움직임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프랑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인 4.8958%에서 이날 장중 4.8034%까지 하락했다. 장중 저점 기준 하락폭은 9.24bp에 달했다. 프랑스 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추진하는 예산안에 대한 반발과 내년 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급등했던 게 누그러진 것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7% 하락한 102.18을 기록했다. 전날 102.61까지 오르며 2025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상승세가 꺾였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40% 오른 1.1198달러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1.11525달러까지 떨어지며 2025년 5월 이후 약 17개월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일본 엔화도 달러 대비 0.18% 상승한 달러당 158.33엔을 나타냈다.
◆ 유럽증시, 中 CXMT發 충격에 약보합
유럽 주요국의 증시는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0.64포인트(0.10%) 내린 635.01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개장과 함께 줄곧 플러스(+) 영역에 머물다 장 막판에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7.78포인트(0.07%) 떨어진 2만5259.90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5.95포인트(0.06%) 하락한 1만650.33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25포인트(0.07%) 물러난 7827.63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75.10포인트(0.39%) 후퇴한 1만9210.70으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2.18포인트(0.04%) 오른 5만57.18에 마감했다.
중국 CXMT가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진전을 이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럽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였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 인터내셔널은 6.3% 급락하며 STOXX 600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프랑스 반도체 소재업체 소이텍도 약 6%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화학업종이 2%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고, 항공우주·방산업종은 1.7%, 기술업종은 1.6% 각각 하락했다.
명품업종도 0.6% 하락했다. 세계 최대 명품기업인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전날 장 마감 이후 공개한 실적에서 중국 소비심리 악화로 루이비통과 디올 브랜드 수요가 둔화되면서 3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발표한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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