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감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 핵심 대표단의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입국 비자를 승인했다.
17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다음 주 뉴욕에서 열리는 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신청된 이란 측 '핵심 대표단(core delegation)' 및 필수 수행원들의 비자 발급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란 지도부의 유엔총회 참석 및 방미 추진에 가능하게 됐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주최국 의무에 따라 이란 정권의 핵심 대표단이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에 참석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이번에 승인된 대표단 규모는 예년에 비해 축소되었으며, 뉴욕 도착 후 이동 거리가 엄격히 제한되고 사치품 구매 금지 등의 제약 조치가 적용된다.
미국과 이란 간의 6개월 넘는 군사적 충돌이 지속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및 핵 협상 복귀가 요원한 가운데 나온 이번 비자 발급은 이례적인 조치라고 AP는 짚었다. 미국은 그간 자국과 전면전이나 분쟁을 벌이는 국가 지도자에 대해 유엔 입국 비자를 거부하거나 신청을 자제토록 유도해 왔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란 대표단의 비자를 승인한 지 하루 만에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대통령과 그 대표단의 유엔총회 참석 비자 발급은 거부해 대비를 이뤘다.
미 국무부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국제사법재판소(ICJ)와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이스라엘을 고발하는 등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국제화(internationalize)"하려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비자 거부 사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번 조치를 규탄하며 이스라엘의 행동을 "두 국가 해법과 평화 전망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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