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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2026WRC가보니 <上> '곧 로봇판 챗GPT 시대' 베이징은 휴머노이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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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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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21일 베이징 2026 WRC에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 유니트리 등 중국 로봇기업이 격투·업무 로봇을 선보였다.
  • 한국관도 참가했지만 중국의 산업 속도에 긴장감이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유니트리·유비테크 휴머노이드 총출동 '로봇판 챗GPT 시대 임박'
권투 로봇에 관람객 탄성, 중국 휴머노이드 전시 넘어 실전으로
공장·약국·가정 파고드는 중국 로봇 '한국과 기술 격차 벌어질 것'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8월 21일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룽창둥제(荣昌东街) 7호에 있는 베이징 이촹(亦创) 국제컨벤션센터 인근 거리는 이른 아침부터 로봇 전시장 관람을 위해 몰려드는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2026 세계로봇대회(WRC) 개막 사흘째. 행사장에서 200m 떨어진 지하철 이좡(亦庄)선 룽창둥제역에서부터 전람장으로 이동하는 줄이 길게 이어졌다.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진입도로는 이미 차량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발걸음을 옮기기 힘들 정도로 장내 이동통로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참관객들은 로봇의 시연 동작 하나하나에 탄성을 터뜨리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전시장에서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곳은 C전람관의 유니트리와 유비테크(UBTECH), 인허로봇(갤봇) 전시장 등이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宇树科技)는 전시장 한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업계 세계 최강자로 꼽히는 유니트리는 휴머노이드 로봇뿐 아니라 사족보행 로봇까지 총출동시켰다. 특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별도로 마련된 넓은 로봇 권투 경기장이었다.

사방을 에워싼 관람객들 사이에서 두 대의 로봇이 격렬하게 맞붙었다. 단순한 시연 수준이 아니었다. 로봇들은 상대의 몸통과 머리 부위를 향해 정확하게 주먹을 날렸고, 공격을 피하거나 균형을 잡으며 다시 반격했다. 관중들은 실제 스포츠 경기를 관전하는 것보다 훨씬 흥미로워하며 높은 몰입도를 나타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2026 WRC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유니트리 부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권투 선수들이 격투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스핌 촬영.  2026.08.22 chk@newspim.com

유니트리가 보여주려는 휴머노이드 신기술의 핵심 방향은 단순히 로봇의 유연한 '몸동작'만이 아니었다. 사람처럼 낯선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인간의 명령을 받아 여러 종류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범용적인 '두뇌'였다.

유니트리 창업자 왕싱싱(王兴兴)은 대회 개막 다음 날인 20일 대회 포럼에서 이 같은 방향을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컴퓨터 화면 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세계에서 움직이는 로봇과 결합하면서 이른바 '로봇판 챗GPT'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취지의 전망을 내놓았다.

유니트리 옆 인허로봇(갤봇) 전시장에서는 또 다른 모습의 로봇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소매점이나 약국 매장 점원과 똑같은 몸동작을 하는 로봇이었다. 전시장 관계자는 현재 전국 10개 약국에 의약품 배송 로봇을 투입해 실제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시용 로봇이 아니라 이미 생활 현장으로 들어가기 시작한 로봇이었다.

선전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비테크(优必选)도 대형 부스를 꾸며놓고 자사의 신기술을 소개하고 있었다. 부스 상단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첫 상장주'라는 문구와 함께 홍콩 증시 종목 코드가 큼지막하게 표시돼 있었다.

한쪽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가 능숙하게 빨래를 개고 있었다. 유비테크 부스 관계자는 교육과 서비스 분야를 상업화의 주요 방향으로 삼는 동시에 공장 자동화, 매장, 가정 등 실제 생활환경에서 로봇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2026 WRC에 설치된 한국관. 사진 =뉴스핌 촬영. 2026.08.22 chk@newspim.com

중국 기업들은 단순히 걷고 뛰는 휴머노이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인간의 명령을 이해하고, 주변 환경을 스스로 판단하며,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을 앞다퉈 내놓고 있었다. 중국의 로봇들이 이제 연구실과 전시장을 걸어나와 실생활 현장으로 몰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한국 기업들도 이번 2026 WRC에 한국관을 꾸려 참가했다. 피지컬 AI 분야의 에이드몰과 뉴로메카, 로봇 부품 분야의 라이다 센서·반도체 기업 솔리드뷰, 다관절 로봇 분야의 쎄네스테크놀러지 등이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전시 기업뿐 아니라 한국의 기업과 각 분야 기관 관계자들도 대거 행사장을 찾았다. 모두가 중국 로봇산업의 최신 흐름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어떤 팀은 전문 가이드를 앞세워 중국 로봇산업의 최신 성과와 경향을 살펴보고 있었다.

한 로봇 관절 분야 한국 참가자는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중국 산업이 무서운 속도로 치고 나가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기술 격차가 점점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어린이들이 로봇을 설계 제작하고 프로그래밍 코딩을 해 시합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촬영.  2026.08.22 chk@newspim.com

또 다른 한국인 참관객은 한국이 AI·로봇·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막대한 정부 지원만 부러워하는 데, 이번에 와서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와 사회의 노력을 통해 로봇을 전공하고 연구개발하고 직접 제작하려는 열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첫 관람 코스인 C전람관엔 세계적인 로봇 기업이 몰려 있다 보니 이곳을 둘러보는 데만 두 시간이 넘게 걸렸다. 하지만 이것이 2026 WRC의 전부가 아니었다. 한국에서 온 참관 팀들과 헤어진 뒤 기자는 바로 옆의 B전람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에는 전혀 다른 풍경이 기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B관 1층의 로봇 관절과 로봇 손 등 로봇 핵심 부품 관련 기업 부스를 둘러본 뒤 식당층인 2층을 지나 3층과 4층에 올라서는 순간 진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멀리 길이만 100m가 넘어 보이는 넓은 실내 한가운데 수천 명에 가까워 보이는 초·중·고 학생들이 노트북을 펼쳐놓고 로봇을 설계하고 조립하며 프로그램 코딩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산업 박람회나 전시회에 아이들까지 참여시키는 사례가 흔치 않은 일인데, 이제 보니 2026 WRC는 어른들과 기업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로봇 축제였다. 중국 로봇산업의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이 그곳에서 직접 로봇을 제작하고 코딩을 하며 각자 만든 로봇으로 시합을 벌이고 있었다. 학부모들은 칸막이 펜스 너머에서 이런 아이들의 고사리손 놀림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下편에 계속>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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