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가 시장 예상과 달리 전월 수준에 머물렀다.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보다 온건하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완화됐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13일(현지시간) 7월 PPI가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0.2% 상승을 밑돌았다.
6월 PPI는 기존 0.3% 하락에서 0.1% 하락으로 수정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2% 올라 시장 전망치인 0.3% 상승을 밑돌았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PPI는 0.4%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계절조정 전 기준 전체 PPI가 4.7% 상승했고 근원 PPI는 4.2% 올랐다.
◆ 유가 하락에 상품가격 0.7%↓…휘발유 5.7% 급락
생산자물가를 끌어내린 것은 상품 가격이었다. 7월 상품 가격은 전월 대비 0.7% 하락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이 3.1% 떨어졌고 휘발유 가격지수는 5.7% 급락했다. 식품 가격도 0.9%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상품 가격은 0.1% 상승했다.
서비스 가격은 0.2% 올랐다.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 가격이 6.5% 급등한 것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 항목은 보고 방식 등의 영향으로 분기 첫 달에 큰 폭의 변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번 PPI는 올해 초 이란 전쟁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급등했던 미국의 물가 압력이 최근 다시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전날 발표된 7월 CPI 역시 전월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4%로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여전히 크게 웃돌았지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 상승해 이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 뉴욕증시 선물 상승·국채 금리 하락…9월 인상 기대 후퇴
금융시장은 온건한 PPI에 즉각 반응했다. 지표 발표 이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했고 미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추가로 낮아졌다.
FWD본즈의 크리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생산 초기 단계의 비용 압력이 소비자가 직면한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이지 않고 있다"며 "최종수요 생산자물가가 2개월 연속 오르지 않아 미국인들이 직면한 생활비 위기를 가중하지 않았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연준 내부에서는 올해 초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강해지자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CPI와 PPI가 잇따라 온건하게 나오면서 시장의 금리 전망은 최근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한때 투자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9월 15~16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현재는 9월 동결 이후 10월이나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고용지표에서는 지난 8일로 끝난 한 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계절조정 기준 20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0만2000건을 7000건 웃돌고, 직전 주 수정치인 20만건보다 9000건 늘어난 수준이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한 계속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77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수정치인 179만9000건보다 2만2000건 줄었으며, 시장 전망치인 180만건도 2만3000건 밑돌았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