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가 28일(현지시간) 나스닥을 중심으로 약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기업 지출과 중국의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로 AI 반도체주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월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신중한 분위기가 확산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7시 46분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선물은 345.00포인트(0.66%) 오른 5만2727.00을 기록했다. 반면 S&P500지수 선물은 8.50포인트(0.11%) 내린 7439.75, 나스닥100지수 선물은 307.00포인트(1.09%) 밀린 2만7883.00을 가리켰다.
개장 전 거래에서는 전날에 이어 반도체 대표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0.85% 내렸고 마이크론이 7.07%,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5.01% 하락했다. 대만 TSMC와 한국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 주식도 각각 4.06%, 4.22% 밀렸다.
중국은 더 저렴한 AI 모델을 선보이며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 산업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양산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온 점은 최근 약세를 보인 반도체주에 이날 추가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반도체 등 AI 인프라에 대한 기업들의 추가 지출 필요성을 면밀히 따지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지난 6월 사상 최고치 대비 2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여기에 알파벳과 테슬라 등 월가 대형 기업들이 야심찬 투자를 감당할 현금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신호도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번 주 아마존과 메타 플랫폼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자들은 수천억 달러에 이르는 이들의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실적은 반도체와 기타 AI 인프라 수요에 대한 단서도 제공할 전망이다. 이날 이들 4개 기업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소폭 상승했다.
스위스쿼트의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MS나 아마존, 메타도 잉여현금흐름의 비슷한 급감을 발표한다면, 이들 기업이 계속 지출하되 그 추가 지출을 주식·채권 발행으로 충당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불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최대 변수는 오는 29일 공개되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이다. LSEG 집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 주 금리 인상 확률을 35.8%로 보고 있으며, 연말까지 최소 0.25%포인트(%p)의 차입 비용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부채 조달 의존도가 커진 AI 기업들에 추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시타델 증권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깜짝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NG의 파드레익 가비 미주 리서치 책임자는 이날 보고서에서 "우리 전망은 동결"이라며 "인플레이션 기대가 안심할 만큼 안정돼 있고, 수익률 곡선 구조도 금리 인상 사이클에 들어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연준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곡선 구조상 이후 다시 되돌려져, 12개월 안에 정책금리가 지금보다 낮아질 것으로 봤다.
유가는 증시에 다소 안도감을 주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불안정한 휴전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이라크의 드론 공격 보도에도 유지되는 것으로 보이면서 이날도 유가는 하락 중이다.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이날 1.43% 밀린 배럴당 87.10달러를 가리켰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도 1.07% 하락한 81.73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과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분쟁을 끝낼 합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징주를 보면 존슨앤드존슨은 자사 탈크 제품이 암을 유발했다는 수만 건의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약 55억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2.65% 올랐다. 코카콜라는 연간 매출·이익 전망치를 상향하며 3.72% 상승했다. 유나이티드파슬서비스(UPS)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높이면서 0.80% 올랐다. 반면 코닝은 매출 전망이 예상을 밑돌면서 15.63%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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