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정부가 영남권을 대한민국 첨단 제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우주항공,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총 312조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추진한다. 세제와 재정, 금융,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기업 투자를 뒷받침하고 영남권을 첨단산업 선도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3일 경상국립대학교에서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열고 기업 투자계획과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우주항공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한화와 현대자동차, 삼성, SK, 두산, LG 등 주요 기업과 중앙정부, 지방정부, 산업계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한화는 위성과 발사체, 우주·국방 AI 데이터센터 등에 55조원을, 현대자동차그룹은 AI 기반 자율주행 모빌리티와 미래 핵심부품 제조, 제조 AI 등에 42조원을 투자한다.
삼성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차세대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 등에 60조원을, SK그룹은 2기가와트(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14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두산은 소형모듈원전(SMR)과 대형원전, 가스터빈 등에 5조1000억원을, LG는 프리미엄 가전 연구개발과 반도체 기판 증설 등에 9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3대 메가 프로젝트로 추진한다. 반도체는 부산 전력반도체 클러스터와 구미 소부장·방산 특화형 반도체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차세대 반도체와 소재·부품·장비 혁신거점을 조성한다. AI 데이터센터는 영남권에 2GW 규모 인프라를 구축하고, 울산에는 전국 최초로 1GW 규모 메가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피지컬 AI는 구미·포항·대구·창원을 잇는 첨단로봇 초혁신벨트를 중심으로 제조업 AI 전환을 추진한다.
조선과 자동차, 우주항공·방산, 에너지 산업도 집중 육성한다. 정부는 세계 최초 SMR 전용 생산공장 신축과 가스터빈·해상풍력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사천을 중심으로 우주항공허브를 조성해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과 2030년 민간 주도 달 착륙선 조기 발사도 추진한다.
기업 투자 지원책도 마련했다. 정부는 국내생산세액공제 신설과 SMR 국가전략기술 지정 검토 등 세제 지원을 강화하고, 로봇 핵심부품 전용 연구개발(R&D)과 '5극 3특 성장엔진' 보조금 등 재정 지원을 확대한다. 동남권 투자공사 설립과 영남권 첨단 국가산업단지 조성, 영남권 메가특구 지정도 추진해 금융과 규제 측면에서 기업 투자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주요 기업과 중앙정부, 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등 지방정부는 영남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앙정부는 정책 지원과 재정 지원을, 지방정부는 인허가와 보조금 지원 등을 맡아 기업 투자 이행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승자독식의 초경쟁 세계질서에서 진짜 승부처는 과포화된 수도권이 아니라 지방"이라며 "지방 중심 국토공간 대전환을 위한 '5극 3특 성장엔진'을 신속히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r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