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생포 이후 혼란에 빠진 베네수엘라의 안정을 위한 '3단계 재건 계획'을 공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축출 뒤 베네수엘라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정교하고 장기적인 군사·경제 개입 전략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루비오 장관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베네수엘라를 안정시키고 재건하며 새로운 정부를 세우기 위해 '안정화(Stabilization)–회복(Recovery)–전환(Transition)' 등 3단계로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먼저 "최우선 과제는 국가 안정화이며, 그 핵심은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대한 물리적 봉쇄(Quarantine) 강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제재로 수출길이 막혀 쌓여 있는 원유 3000만~5000만 배럴을 인수해 국제 시장에 시가로 판매하고, 그 수익금은 미국 정부가 직접 관리해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원유 판매 대금은 대통령인 내가 직접 통제하겠다"고 밝힌 입장과 일맥상통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베네수엘라가 넘기기로 합의한 원유가 곧 미국에 도착하기 시작할 것이며 미국 정부가 이미 베네수엘라 원유를 국제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단계 '회복' 단계에서는 경제 정상화와 인프라 복구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과 서방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시장에 공정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며 "민간 자본 투자를 통해 재건 비용을 충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마두로 정권하에서 탄압받던 야권 인사들에 대한 사면과 석방, 귀국을 추진하며 시민 사회의 복원을 위한 '국가적 화해 프로세스'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3단계는 민주적 정부 체제로의 전환이다. 루비오 장관은 현재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이끄는 체제를 '임시 정부당국'으로 규정하고, "최종적인 국가 변혁은 베네수엘라 국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베네수엘라 임시 당국과 긴밀히 소통중"이라며 미국의 지침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미국 주도의 전환 과정을 시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루비오 장관의 이날 발언이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공개된 것보다 훨씬 정교하고 장기적인 군사·경제 개입 전략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타국의 자원 판매 대금을 미국 행정부가 임의로 집행하는 것에 대한 법적 근거와 의회의 예산 심의권 침해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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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2026년 1월 7일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베네수엘라 정세 관련 비공개 브리핑이 열린 날, 언론을 상대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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