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캐나다 투자은행 캐너코드 제뉴이티가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단기 수요 둔화를 감안하더라도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다고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재확인했다.
캐너코드 제뉴이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테슬라에 대한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482달러에서 551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 주가 대비 약 13%의 추가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단기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구조적 경쟁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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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담당 애널리스트인 조지 지아나리카스는 다만 2025년 4분기 차량 인도량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그는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난 수요 둔화를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하면서도, 이를 "테슬라의 장기 궤도에서 보면 일시적인 흔들림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지아나리카스는 "4분기 실적 전망을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매수 의견을 지지할 만한 긍정적인 변화들이 수면 아래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시장 역시 단기 실적보다는 이후 국면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종료가 단기적으로 수요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동시에 시장 구조를 보다 건강하게 재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기차를 단순한 규제 대응 수단으로 접근한 업체들과, 전용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자본 투자를 통해 체질을 갖춘 기업들이 명확히 갈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아나리카스는 장기적으로 테슬라에 맞설 수 있는 2위 후보로는 리비안 정도만이 현실적인 경쟁자라고 평가했다.
신흥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긍정 요인으로 꼽혔다. 그는 태국·베트남·브라질 등에서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이들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테슬라의 추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보택시 사업 역시 기대 요인으로 언급됐다. 출시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디지만, 2026년을 전후로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그램과 관련한 추가적인 진전이 나타날 경우, 자동차를 넘어선 새로운 수익원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아나리카스는 "이 같은 구조적 긍정 요인들은 단기 실적 조정 부담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며 "4분기 인도량 전망이 낮아졌음에도 목표주가를 551달러로 상향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1% 상승하며,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8시 10분 현재 테슬라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488.73달러로, 전장 대비 0.27% 상승했다. 전날 정규장에서는 1.56% 오른 488.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