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9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한 회담이 잇따라 열린 끝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앞으로 2주 안에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쟁 종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크게 부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도 약속했다.
유럽 주요 방산업체들의 주가는 급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에 비해 3.80포인트(0.69%) 오른 557.81로 장을 마쳤다. 올 3월 초 이후 5개월 반 만에 최고치에 올라섰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08.30포인트(0.45%) 상승한 2만4423.07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도 31.48포인트(0.34%) 뛴 9189.22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95.03포인트(1.21%) 전진한 7979.08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379.50포인트(0.89%) 오른 4만3021.22에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52.10포인트(0.34%) 상승한 1만5303.80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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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오후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주요국 정상들을 한꺼번에 만난 뒤 "회담이 매우 좋았다"며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고, 그와 젤렌스키 대통령 간 회담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소는 추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양자회담이 향후 2주 안에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도 공개적으로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유럽)이 제1방어선"이라면서도 "우리(미국)는 그들을 도울 것이다. 우리는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이) 10일 이내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과 관련된 세부 사항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시간 논의했고, 이 문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직접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미 CNBC는 "트럼프와 젤렌스키, 유럽 주요국 정상들의 회담이 끝난 이후 시장에는 전쟁 종식에 대한 낙관적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 소비재 부문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자동차와 식음료는 각각 2.4%, 1.6% 올랐다.
이탈리아 아웃웨어 전문업체인 몽클레어는 4.9% 뛰었고, 영국의 명품 브랜드 버버리는 5.1% 상승했다.
영국 스포츠 의류 소매업체인 JD 스포츠는 도이체방크가 이 회사의 목표 주가를 85펜스에서 100펜스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6.9% 상승했다.
반면 방산주는 급격한 내림세를 보였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방산업체 레오나르도는 10.2% 하락하면서 STOXX 600 종목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군용 레이더 시스템과 전자전 장비를 생산하는 독일의 헨솔트와 전차 엔진 변속기 생산업체인 렌크는 각각 9.5%, 8.3% 떨어졌고 유럽의 최대 탄약 제조업체인 라인메탈도 4.9% 내렸다.
로이터 통신은 "STOXX 600 지수 기업 중 현재까지 259곳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중 약 53%가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1~23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22일)을 주목하고 있다.
영국 통계청은 20일 7월 인플레이션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물가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6월 인플레이션은 3.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