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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유가] OPEC+ 증산 부담에 유가 하락...금은 상승

기사등록 : 2025-08-05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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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인도 보복 관세 경고는 유가 낙폭 제한
금리 인하 가능성 고조는 금값 지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산유국들의 증산 합의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 속에 4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 보복 관세 경고는 유가 낙폭을 제한했다. 금 가격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3거래일째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0월물은 배럴당 91센트(1.3%) 하락한 68.76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1.04달러(1.5%) 떨어진 66.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동맹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9월에 하루 54만 7000배럴(bpd)의 석유 생산량을 추가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번 결정은 OPEC+ 8개 회원국이 2023년에 단행한 감산 조치를 전면적으로 철회하는 단계의 마무리를 의미한다.

오펙(OPEC·석유수출국기구)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최근 몇 달간 점진적인 증산은 OPEC+가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조직적 전략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향후 추가 감산분이 복구될지, 아니면 현재 수준에서 멈출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현재 석유 트레이더들은 OPEC+가 공급을 추가로 늘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 7일 예정된 OPEC+ 회의에서 하루 165만 배럴 규모의 추가 감산을 해제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는 점이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중이다.

스톤X 애널리스트 알렉스 호데스는 "OPEC+는 상당한 수준의 여유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은 이들이 이를 실제로 활용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OPEC+가 이 추가 생산 능력을 활용하려 한다는 명확한 신호는 없지만,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계속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는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인도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할 경우, 하루 약 170만 배럴의 공급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UBS의 애널리스트 지오반니 스타우노보는 "이제 시장의 모든 시선은 오는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관련 결정에 쏠릴 것"이라며 "그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자들에게 2차 제재 또는 관세를 가할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금 가격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며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0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날보다 0.8% 상승한 3426.4달러에 마감됐고,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5일 오전 2시 46분 전날보다 0.3% 오른 3372.15달러로 7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에 따르면 7월 비농업 고용 증가폭은 예상보다 약했고, 이전 두 달 간의 고용 수치도 총 25만8000건 하향 조정돼 미국 고용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여기에 더해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6월에 0.3% 상승했는데, 이는 5월 수치가 0.2%로 상향 수정된 뒤 나타난 수치다. 이는 최근 부과된 관세가 일부 상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트레이더들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87.8%로 보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 63%대였던 전망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RJO 퓨처스 수석 시장 전략가 다니엘 파빌로니스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고, 12월 한 차례 더 인하될 가능성은 더 커졌다"며 "여기에 인플레이션이라는 역풍이 겹치면서 금 가격에는 매우 긍정적인 환경"이라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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