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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외환] 美 국채 금리 하락세 지속…BLS 국장 해임·연준 재편 예고에 금리 인하 기대↑

기사등록 : 2025-08-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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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노동통계국장 해임…연준 이사 교체 시동
달러, 기술적 반등에도 하락 압력 여전…정책 리스크 부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금리가 4일(현지시간)에도 소폭 하락하며 전 거래일 급락에 따른 변동성을 이어갔다. 7월 비농업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큰 폭 밑돈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노동통계국(BLS) 국장을 전격 해임하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 교체를 시사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급속히 확산된 영향이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1.8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02%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4.196%까지 내려가며 7월 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일 고용지표 발표 직후에는 하루 만에 14bp 급락했는데, 이는 지난 4월 3일 이후 최대 낙폭이었다.

30년물 금리도 1.2bp 하락한 4.795%, 단기물인 2년물은 3.69%로 내려가며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금요일 하루 동안 24.7bp 하락했던 2년물 금리는 시장의 빠른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08.04 koinwon@newspim.com

브린모어트러스트의 짐 반스 채권 본부장은 "지난주 고용지표 발표 이후 채권시장은 하루 만에 급변했고, 오늘은 그 충격을 되새기며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며, "5월·6월 고용도 대폭 하향 수정돼 3개월간의 노동시장 전반 흐름이 전과 완전히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25bp 인하할 확률은 87.8%에 달했으며, 이는 고용지표 발표 전 50%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된다.

트럼프, 노동통계국장 해임…연준 이사 교체 시동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일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에리카 맥엔타퍼 노동통계국(BLS) 국장을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주 고용보고서는 조작됐다"면서 "대선 직전에 발표됐던 수치들처럼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탁월한 인물을 후임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연준 이사 아드리아나 쿠글러도 사임을 발표하며, 트럼프가 연준 이사를 추가로 지명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연준 내 비둘기파(금리 인하 선호) 중심의 새 지도부를 꾸릴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세이지 어드바이저리의 토머스 우라노 공동 수석 투자 책임자(CIO)는 "연준 내 최대 4명의 비둘기파 인사가 동시에 등장할 수 있다"며, "이사회 중심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 달러, 기술적 반등에도 하락 압력 여전…"정책 리스크 부담 커졌다"

미국 고용지표 쇼크, 연준 인사 공백, BLS 수장 해임 등 일련의 사태로 달러는 지난 주말 2% 넘게 급락했지만, 이날은 일부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회복세가 오래 가지 않을 수 있다며, 미국 경제의 균열과 정책 불확실성이 달러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0.06% 오른 98.72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유로화 대비 달러는 0.1% 상승한 1.1576달러, 스위스프랑 대비로는 0.5% 오른 0.8081달러에 거래됐으며, 엔화 대비로는 0.3% 상승한 146.945엔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달러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페이의 칼 샤모타 수석 전략가는 "달러는 7월에 반등했지만, 지난 주말 발생한 사건들로 통계기관의 독립성과 연준의 중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고용 지표 둔화와 더불어 정책 불확실성이 달러에 하방 압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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