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05-03 11:31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말레이시아를 방문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2일(현지시각) 안와르 빈 이브라힘 총리를 예방하고 잠브리 빈 압둘 카디르 외교장관을 만나 올해 '동방정책 40주년'을 맞아 한·말레이시아 양국 간 실질협력과 전략적 소통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안와르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양국이 민주주의‧시장경제 등의 가치를 공유하는 최적의 파트너로서 지난 60여 년 동안 다방면에서 견고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평가했다.
안와르 총리는 한국 정부가 아세안 중시 외교 기조를 변함없이 견지해 나가고 있는 것을 환영하며, 향후 한-아세안 관계를 계속 강화해 나가기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하였다.
양측은 지난 2월 성사된 FA-50 수출 계약으로 대표되는 방산 분야와 더불어 쿠알라룸푸르 중전철 사업, '메르데카 118' 초고층빌딩 건설 등 인프라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상호이익이 되는 협력을 더욱 가속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지난달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방한과 부산 방문 결과 등을 공유하고 말레이시아 정부가 부산의 개최 역량과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전 국민의 일치단결된 유치 열기 등을 감안해 부산 지지를 검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장관은 총리 예방에 이어 개최된 한·말레이시아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 간 실질 협력 및 고위인사 교류 등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의 인도·태평양전략 및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에 따른 관계 증진 방안,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주요 지역 문제 및 국제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올해 지난 60여 년간 양국이 정치, 경제, 사회‧문화를 아우르는 제반 분야에서 우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왔다고 평가하고 '한·말레이시아 동방정책 40주년'을 맞아 고위 인사 및 민간 교류를 재활성화하는 등 양국 관계를 더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 장관은 특히 지난 2월 국산 FA-50 경공격기의 말레이시아 수출계약이 성사된 점을 들어 "양국 간 추가적인 방산 협력을 지속해가자"며 "양국 간 협력을 제조업·인프라 분야를 넘어 최첨단 기술·기후변화 대응 등 미래지향적 분야로 확대하고, 향후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을 위한 실무적인 준비도 조속히 마무리 해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양국이 연내 '한·말레이시아 기후변화 대화' 신설을 협의해가기로 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현재 양국 기업 간에 아시아 최초로 진행 중인 이산화탄소 국경 이동·저장을 위한 탄소포집저장(CCS) 사업 등 친환경에너지 분야 협력에 대한 말레이시아 정부의 지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또한 양 장관은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 ▲핵심 원자재 협력 업무협정(MOU) 체결 ▲할랄 한우 수출 ▲주코타키나발루분관 공식 개소 등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양 장관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이 한반도와 역내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데 공감을 표시했다.
박 장관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면서도 '담대한 구상'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문을 열어 놓는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으며, 잠브리 장관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지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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