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코스피가 28일 장중 4% 넘게 급등하며 59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5% 이상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틀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SK하이닉스가 3분기 역대 최대 실적과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오는 29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주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코스닥도 3% 넘게 상승하며 77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8.26포인트(4.58%) 오른 5896.60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125.51포인트(2.23%) 상승한 5763.85에 개장한 뒤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지수가 급등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54분 24초 코스피 시장에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전날인 27일에 이어 이틀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이다.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동하는 시장 안정 장치다. 발동 시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수급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 수치까지 합산하면 개인은 5311억원을 매도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2265억원, 기관은 3032억원을 각각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5500원(6.98%) 오른 23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7만3000원(5.44%) 상승한 141만4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도 강세다. 삼성전자우는 9.00% 상승한 18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기(7.33%), 삼성생명(8.63%) 등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이 밖에 SK스퀘어(6.04%), 현대차(3.10%), KB금융(3.79%), LG에너지솔루션(2.35%) 등도 상승세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07%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주 강세의 중심에는 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실적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3조3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2.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04조6155억원으로 327.9%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와 함께 60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 계획도 공개했다. 자사주 20조원어치를 매입해 이 가운데 10조원은 소각하고 나머지 10조원은 임직원 보상에 활용할 예정이다. 보통주 1주당 2만원씩 총 14조원 규모의 분기배당도 실시한다.
오는 29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코스닥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9시 55분 기준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8.95포인트(3.89%) 오른 772.78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13.07포인트(1.76%) 상승한 756.90에 개장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471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11억원, 외국인은 42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오름세다.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보다 3.66% 오른 22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3.49%), 에코프로비엠(3.28%), 주성엔지니어링(6.52%), 레인보우로보틱스(13.94%), HLB(2.26%), 이오테크닉스(6.20%), 리노공업(6.51%), 원익IPS(5.86%), 심텍(7.08%) 등도 상승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AI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8% 상승했다. 앤스로픽과 브로드컴의 AI 반도체 협력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전무는 "이번 반도체 강세는 단순한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뿐 아니라 AI 인프라의 실질적인 수요 확대 기대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를 비롯해 전력기기 등 관련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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