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은 폭격 작전과 경제 제재가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리라 기대하면서도, 이란과의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마이크 월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밝혔다.
월츠 대사는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으로부터 1년 후에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합의나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개방되지 않는 등 양국이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가정을 전제로 말하지는 않겠다. 그전에 이란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오기를 바랄 뿐"이라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 해군은 당분간 이란 항구 봉쇄를 유지할 수 있으며, 행정부 차원의 경제적 압박 수위도 더욱 조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이란의 고농축 핵물질을 처분하고 이란 정부와 우라늄 농축에 관한 "의미 있는 합의"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이번 분쟁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했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월츠 대사의 이번 발언은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4~5주"면 끝날 것이라고 장담했던 이란과의 전쟁은 어느덧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전쟁 장기화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고유가·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여당인 공화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의회 다수당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연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완충책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 판매를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유럽과 우크라이나 등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침공 자금을 대주는 격'이라는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2024년 하원의원 시절 우크라이나 지원을 적극 촉구했던 월츠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전 세계적인 정제유 부족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두둔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에너지, 특히 경유 수요의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거래 대금 역시 러시아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할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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