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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5%대…'빚으로 키운 AI' 자금조달 부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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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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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AI 기업 조달 부담이 커졌다
  • 빅테크는 채권으로 투자 확대했으나 수요는 견조했다
  • 금리 압박 속에서도 AI 투자와 차입은 당분간 이어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JP모간 "2030년까지 AI 관련 부채 4.1조달러 발행"…인프라 투자 비용 상승
빅테크 5곳 내년 CAPEX 1.2조달러 전망…AI발 채권시장 자금 수요도 급증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막대한 부채를 활용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나선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AI 투자 규모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의 채권시장 의존도 역시 높아지고 있지만, 폭발적인 AI 수요를 감안하면 대규모 자금 조달이 당장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최근 약 5.17%까지 올라 연초 대비 약 1%포인트 상승했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기업들은 채권 발행 과정에서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기에 차입 비용이 늘어난다.

JP모간체이스는 지난 6월 데이터센터 기업 등을 포함한 AI 관련 기업들이 2030년까지 약 4조1000억달러(약 5733조원)의 부채를 발행할 것으로 추산했다. AI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및 컴퓨팅 인프라 확충이 대규모 차입을 동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일러스트=권지언 기자]

◆ AI 투자 폭증…빅테크도 채권시장으로

AI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면서 채권시장의 자금 수요도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5개 빅테크 기업의 자본지출은 올해 약 8000억달러(약 1117조원), 내년에는 1조2000억달러(약 167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막대한 투자 비용이 현금흐름을 압박하면서 빅테크의 채권시장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 SIFMA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미국 기업들의 채권 발행 규모는 1조900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AI와 연계된 기업들의 글로벌 채권 발행 규모는 올해 들어 이미 40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현재와 같은 속도가 이어질 경우 연간 발행 규모가 5000억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이 가운데 미국 기업이 전체의 약 90%를 차지한다.

이 같은 대규모 차입에도 아직 빅테크의 투자 여력이 크게 제약받고 있다는 신호는 뚜렷하지 않다. 이들 대형 기술기업은 투자등급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신용도가 낮은 AI 투자 주체들의 조달 비용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지난주 AI 프로젝트의 주요 자금 공급자로서 111억달러(약 15조5000억원) 규모의 정크본드를 발행했으며, 7년 만기 채권의 수익률은 최대 9.75%에 달했다.

시버트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기업들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높은 조달 비용에도 가능한 한 많은 자본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채권시장 '구축효과' 아직 뚜렷하지 않아…금리 상승 압력은

문제는 이처럼 쏟아지는 AI 관련 부채를 채권시장이 얼마나 원활하게 흡수할 수 있느냐다.

AI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다른 채권 발행 기업의 자금 조달을 밀어내는 이른바 '구축효과(crowding-out effect)'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미 국채와 AI 관련 회사채 사이에 직접적인 구축효과가 나타났다는 뚜렷한 증거는 제한적이다.

모간스탠리의 비슈와스 파트카르 미국 신용전략 책임자는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회사채가 주로 장기물인 반면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은 단기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어 양측의 직접적인 겹침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국채 투자자와 하이퍼스케일러의 회사채 투자자 역시 상당 부분 다른 투자자층이라는 분석이다.

IIF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 발행에서 비금융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핌코 역시 최근 6건의 대규모 AI 관련 부채 발행 전후로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상승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I 투자가 금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이달 초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금 조달 경쟁에 대해 "자본을 둘러싼 경쟁은 현실"이라며 "이는 금리 상승을 부분적으로 설명한다"고 말했다.

모간스탠리의 파트카르 책임자는 AI 기업들의 채권 발행 자체보다 이 같은 차입이 단기적으로 경제성장을 끌어올리는 흐름이 금리의 근본적인 수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AI 투자는 미국 개인저축률이 4년래 최저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전반적인 자본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 금리 상승에도 AI 투자 지속…기업별 '옥석 가리기'

금리 상승은 특히 부채 의존도가 높은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력을 시험할 전망이다.

미쓰비시HC캐피털아메리카의 리디 톰슨 부사장은 대출기관들이 차입자가 더 높은 금리를 지불하겠다고 하더라도 자금을 지원할 프로젝트를 더욱 까다롭게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네오클라우드 기업이 50곳이라면 시장이 실제로 관심을 갖는 곳은 20곳 정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장한 코어위브는 최근 분기보고서에서 금리가 100bp(1%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변동금리 부채에 따른 이자 비용이 3000만달러(약 419억원)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라클 역시 AI 인프라 투자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부각됐다. 블룸버그는 오라클이 뉴멕시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와 관련해 비용 상승에 대비한 '불가항력(force majeure)' 통지를 보냈다고 보도했으나, 오라클은 해당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AI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둘러싼 변수도 커지고 있다. 앤스로픽과 오픈AI의 CEO들은 최근 첨단 AI 모델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AI 개발 속도를 늦출 필요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 역시 투자 확대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AI 인프라에 대한 자금 수요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평가사 KBRA의 앤드루 주디치 기업·프로젝트·인프라 금융 글로벌 총괄은 금리 상승이 향후 거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차입 수요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AI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대규모 투자 지속 전망을 뒷받침한다. 메타의 AI 개인 비서 앱 '뮤즈'는 9월 출시 후 첫 2주 동안 전 세계 다운로드 250만 건을 넘겼으며, 애플 앱스토어에서 챗GPT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AI 인프라 금융을 자문하는 아메리칸컴퓨트의 버니 마굴리스 CEO는 오픈AI와 앤스로픽이 수년 뒤 사용할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높은 금리에도 차입자들이 자금 조달을 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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