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 인텔(INTC)과 손잡고 미국 현지에서 처음으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로이터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인텔이 오랫동안 추진해 온 오하이오주 반도체 공장 건설 부지의 일부를 임차하거나, 인텔 및 메모리 칩 공급 확보에 적극적인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방안 등 다각도로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이지만, 미국 내 직접 생산 시설은 갖추지 않은 상태다.
다만 소식통들은 이번 논의가 탐색 단계이며,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인텔은 재정적 부담을 덜고, 대미 투자를 전방위로 압박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는 주요 정치적 성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당초 오하이오주에 1천억 달러를 들여 대규모 반도체 제조 단지를 조성하고 지난해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경영난 등으로 해당 단지의 두 공장 완공 시점이 각각 2030년과 2031년으로 연기된 바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의 기술 유출 우려와 통상 셈법이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HBM이나 첨단 DRAM 등 핵심 메모리 공정이 미국으로 이전될 경우 한국의 산업기술보호법상 국가핵심기술 여부 심사를 거쳐야 한다. 산업통상부는 로이터의 관련 질의에 "해당 결정은 회사의 재량에 달려 있지만, 국가핵심기술과 관련된 사안일 경우 산업기술보호법에 따라 심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미국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한국·대만 반도체 기업을 향해 "대미 투자를 늘리지 않으면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SK하이닉스의 대미 투자를 대미 통상 협상 카드로 활용하길 원하고 있어 SK하이닉스가 한미 양국 정부 사이에서 곤란한 입장에 빠졌다고 소식통 두 명이 전했다.
SK하이닉스는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메모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 생산 거점 확보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인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텔과 미국 상무부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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