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년 만에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개선과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13일 홍콩 명보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중·인도 관계를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국경 문제와 무역 불균형 등 현안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시진핑 주석은 12일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 뉴델리에 도착한 뒤 모디 총리와 회담했다. 시 주석의 인도 방문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국과 인도는 "협력 파트너이지 경쟁자가 아니며, 서로 발전의 기회이지 위협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양국이 최대 공통분모인 경제·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서로의 경제적 우려를 균형 있게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최근 2년간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점차 회복되고 협력 분야도 확대됐다며 어렵게 조성된 관계 개선 분위기를 소중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적 교류와 직항노선 등 협력을 확대해 양국 국민 간 우호적 기반을 강화하고, 양국 관계 발전과 국경 문제 해결을 병행하는 '투트랙' 접근법도 제시했다.
모디 총리 역시 중국과 "파트너가 되고 경쟁자가 되지 않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국경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양국 관계 발전의 중요한 토대라며 기존 국경 관련 협정과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대만과 티베트 문제에 대한 인도의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재확인하면서도 "인도 내에서 반중 활동을 하는 어떠한 세력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3국의 영향과 무관하게 중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고위급 소통과 인적 교류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경제협력이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 양국 정상은 무역 불균형과 공급망 문제 등 서로의 우려를 해결하고 기업과 인력의 교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브릭스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에서는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 중국공상은행(ICBC), 중국원양해운그룹(COSCO), 화웨이 등 주요 기업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인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도 동행해 인도 측 고위 당국자들과 경제·통상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인도는 중국에 첨단 제품과 부품 등에 대한 수출통제 완화를 요구하는 반면 중국은 인도 측의 투자 규제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양국 관계는 2020년 국경 충돌 이후 크게 악화했지만 최근 2년간 정상급 교류가 재개되면서 점차 해빙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양국은 비자 발급을 확대하고 직항노선을 재개했으며, 국경 지역 전통 교역시장도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중국 기업의 인도 투자와 첨단기술 분야 교역에는 여전히 장벽이 남아 있다. 인도가 올해 3월 중국의 투자를 일부 완화했지만 전자부품 등 자국 내 공급 부족 분야에 제한했고, 중국 역시 첨단 제조·고급 기술의 대인도 수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국 모두 관계 개선 의지는 분명하지만 단기간에 국경·통상 문제에서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번 회담의 성과는 경제·통상 분야에서 양국이 향후 얼마나 실질적인 협력을 이끌어내느냐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