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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출하량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호남유능(湖南裕能 301358.SZ)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지분 매각 영향으로 홍콩 증시 상장 주식의 공모가를 할인해 책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의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제일재경에 호남유능이 해당 세부 산업에서 선도적인 기업이지만 산업 사이클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일부 초기 투자자들이 잇달아 지분을 매각하고 있어 해외 투자자들이 호남유능의 홍콩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민감도가 높은 기업들의 경우 홍콩 주식과 중국 본토 주식 간 가격 차이가 존재하고, 최근 홍콩 신규 상장 종목 상당수가 공모가를 밑돌아 거래되는 흐름까지 나타나고 있어 호남유능 역시 선전거래소 주식보다 홍콩 상장 주식의 가격을 낮게 책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호남유능은 지난달 홍콩 상장을 신청했으며, 전체 주식의 최대 15%를 신규 발행할 계획이다. 조달 자금은 구이저우성 원안 지역에 추진 중인 통합 배터리 소재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인산염 광산부터 리튬 소재 가공 및 재활용까지 배터리 소재 전 산업사슬을 아우른다.
호남유능의 3대 주주이자 최대 고객사인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 300750.SZ/3750.HK)은 지난 6월 초 보유 지분을 최대 2500만주, 전체 주식의 3%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매각 기간은 6월 26일부터 9월 25일까지다. CATL은 이미 1000만 주를 매각한 상태로, 향후 3주 동안 대규모 추가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CATL은 2020년 12월 호남유능의 상장 전 증자에 참여해 약 5985만주를 주당 약 3억3400만 위안, 총 약 2억 위안에 취득했다. 해당 주식의 매각 제한은 상장 후 정확히 3년이 지난 올해 2월 초 해제됐다.
호남유능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CATL 및 계열사에 대한 매출은 104억 위안을 넘어섰으며, CATL로부터의 탄산리튬 구매액은 약 23억 위안에 달했다.
또 다른 기관투자자이자 주주인 상하이진성신소재(上海津晟新材料科技有限公司)도 6월 초 지분 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6월 26일부터 9월 25일까지 최대 2108만주(전체 주식의 2.5%)를 매각할 계획이며, 이미 1043만 주를 매각했다. 향후 3주 동안 비슷한 규모의 추가 매각이 예상된다.
호남유능 최대주주인 샹탄전기화학(湘潭電化集團有限公司)과 공동행동인으로 있는 샹탄전샹국유자산관리투자도 지분 축소에 합류했다. 호남유능은 8월 26일 해당 투자자가 보유한 598만주 전량을 9월 17일부터 12월 16일까지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호남유능의 임직원 주식보유 플랫폼도 지난 4월 지분 축소 계획을 공개했지만, 일부 매각을 완료한 뒤 7월 해당 계획을 종료했다.
주주들의 지분 매각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남유능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호남유능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349억 위안, 순이익은 854% 급증한 29억 위안을 기록했다. LFP 배터리 양극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상반기 양극재 판매량은 약 66만7200톤으로, 이 가운데 고급 제품 비중이 62% 이상을 차지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용 제품 비중도 전체 판매량의 약 53%로 상승했다.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호남유능은 2020~2025년 6년 연속 세계 최대 LFP 양극재 공급업체였다. 지난해 글로벌 LFP 양극재 시장에서 28%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고급 LFP 양극재 시장에서는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호남유능 관계자는 지난달 실적 발표회에서 강한 제품 수요에 힘입어 현재 생산설비를 최대한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 시장 수요 증가율은 30%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으며, 특히 고급 LFP 제품의 성장세가 강할 것으로 전망했다.
pxx1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