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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거물' 엘에리언 "국채 매도세 더 간다…수급 불균형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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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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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에리언은 4일 국채 매도세가 계속될 것이라 했다.
  • 채권 발행 급증과 매수자 약화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했다.
  • 영국·일본·프랑스 취약, 미 재무부 압박도 비판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국채 발행은 넘치는데 믿을 만한 매수자는 줄어"…中·日·걸프 수요 약화 지적
英·日·佛 부채 취약국 꼽아…美 재무부 시장 개입엔 "한 걸음 너무 나갔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글로벌 국채시장을 뒤흔든 매도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각국 정부와 기업의 채권 발행 물량은 급증하고 있지만 중국과 일본 등 전통적인 미 국채 매수자들의 수요는 약해지면서 근본적인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PIMCO)를 이끌었던 저명한 경제학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체르노비오에서 열린 암브로세티 포럼에서 CNBC와 인터뷰하며 "미국에서 즉각적인 재정 건전화에 나설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국채 수익률에는 계속 상승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주 글로벌 국채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주요국 국채가 일제히 매도됐다. 일부 국채 수익률은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4일 오전에는 매도세가 다소 진정됐다. 대부분의 선진국 국채 수익률이 보합권에 머물렀고 미 국채 수익률도 전 만기에 걸쳐 소폭 하락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사진=블룸버그]

"문제는 인플레보다 수급…믿을 만한 美 국채 매수자 줄어"

엘에리언은 최근 국채시장 움직임이 시장 기능의 이상 때문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대신 미 국채를 안정적으로 사들이고 보유해왔던 '신뢰할 수 있는 매수자'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핵심 문제로 꼽았다.

그는 "중국은 지정학적 이유로 더 이상 예전만큼 기꺼이 미 국채를 사려고 하지 않는다"며 "일본과 걸프 국가들은 국내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미 국채 투자 비중을 재검토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엘에리언은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전통적인 보유자와 매수자들이 점점 덜 신뢰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있다는 신호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 정부와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쏟아내는 채권 발행 규모는 안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매수 수요를 훨씬 웃돈다"며 "이 때문에 금리에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최근 금리 상승이 단순히 인플레이션이나 연준의 신뢰도 문제 때문이라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엘에리언은 "이는 인플레이션이나 연준의 신뢰도, 지금까지 거론된 다른 이유들보다 근본적인 수급 불균형과 훨씬 더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英·日·佛 특히 취약…이젠 이탈리아 아닌 프랑스 걱정"

엘에리언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국가부채 문제에 특히 취약한 나라로 영국과 일본, 프랑스를 꼽았다.

특히 영국을 '고베타(high-beta) 국가'라고 표현했다. 미국 금리가 조금만 움직여도 영국 금리가 훨씬 큰 폭으로 반응한다는 의미다.

그는 "수치로 보나 다른 모든 측면에서 보나 그렇다"며 "미국 금리가 조금 움직일 때마다 영국 금리는 훨씬 더 크게 움직인다"고 말했다.

유럽 국채시장의 위험 중심축도 과거와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과거 재정 불안 때마다 시장의 공격을 받았던 이탈리아보다 이제 프랑스가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엘에리언은 "예전에는 이탈리아를 걱정했지만 지금은 이탈리아 국채가 프랑스보다 낮은 수익률에 거래되고 있다"며 "시장의 초점이 이제 유로존 주변부가 아니라 유로존 핵심을 이루는 두 나라 가운데 하나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와 비교해 상황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고 했다.

美 재무부 바이백 확대에 "시장 결과 강요하려 해"

엘에리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시장금리와 통화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장기 국채 수익률이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자 장기물 국채 바이백(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JD 밴스 미 부통령도 전날 연준에 금리 인하를 촉구하며 중앙은행에 대한 행정부의 압박을 강화했다.

엘에리언은 이 같은 움직임을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재무부가 단순히 시장 결과에 정보를 제공하고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는 단계를 넘어 시장 결과를 강제로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믿는 체제로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한 걸음 너무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 국채시장은 엄청나게 큰 시장"이라며 "의도하지 않은 결과와 부수적 피해를 감수하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금리 낮춰라" 정치권 압박…"워시도 듣게 될 것"

엘에리언은 지난 5월 제롬 파월의 뒤를 이어 연준 의장에 취임한 케빈 워시가 밴스 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를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주거비 부담 문제가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압박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심 질문은 '이것이 연준에 무슨 의미인가'가 아니라 '모기지 시장 때문에 더 낮은 금리를 원한다는 것이 재무부에 무슨 의미인가'라는 것"이라고 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현재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과 동결할 가능성을 거의 50대50으로 반영하고 있다.

◆ 워시 잭슨홀 연설엔 호평…"세 가지 잘했다"

다만 엘에리언은 워시 의장의 최근 통화정책 메시지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워시가 "세 가지를 잘했다"고 말했다.

첫째는 자신의 통화정책 '반응 함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려 한 점이다. 둘째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정책 안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데 경고를 보낸 점이다.

엘에리언은 "포워드 가이던스는 너무 멀리 갔다"며 워시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세 번째는 인공지능(AI)을 잠재적인 '생산요소'로 규정한 점이다. AI가 단순히 수요를 늘리는 기술에 그치지 않고 경제의 공급 능력과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엘에리언은 "이 부분이 가장 적은 관심을 받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가장 중요하다"며 "AI가 공급 측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시가 30분 만에 이 세 가지를 모두 명확하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매우 잘해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koinwon@newspim.com

22대 국회의원 인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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