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최대 110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에 나선다. 이미 지난 2년간 29조3000억원을 돌려주고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현금창출력이 크게 늘면서 3년간 총 환원 규모는 최대 14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우선 올 3분기 약 30조원을 현금배당하고 나머지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에게 돌려준다.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은 환원 대상에서 제외해 성장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3년 FCF 절반 돌려준다…올해 최대 110조 환원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약 90조~110조원으로 예상되는 2026년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했다.
기존 최대였던 2020년 20조3000억원의 약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까지 포함하면 2024~2026년 3년간 주주환원 규모는 총 120조~14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4년 1월 향후 3년간 발생하는 총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매년 9조8000억원을 정규배당하고, 3년간 총 FCF의 50% 가운데 정규배당 이후 남는 재원이 발생하면 이를 추가로 환원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2024~2025년 총 29조3000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했다. 현금배당 20조9000억원과 자사주 매입·소각 8조4000억원이다.
올해까지 3년간 발생하는 FCF의 50%를 다시 계산한 뒤 이미 집행한 29조3000억원을 빼고도 90조~110조원이 남을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다만 올해 경영실적과 투자 규모 등에 따라 최종 FCF가 달라지는 만큼 실제 환원 규모는 변동될 수 있다.
◆ 3분기 30조 우선 배당…나머지는 배당·자사주 소각
삼성전자는 우선 올해 3분기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한다.
나머지 재원의 향방은 내년 1월 결정된다. 올해 주주환원이 110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경우 3분기 배당 이후 추가 환원 규모도 최대 80조원 안팎에 이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결산을 마친 뒤 현금배당과 자기주식 매입·소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체적인 환원 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현금배당 비중을 높일 경우 주주가 직접 받는 현금이 늘어나는 반면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확대하면 유통주식 수 감소에 따른 주당 가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환원과 별도로 임직원 보상을 위한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의결했다. 주주환원 목적의 자사주 매입·소각과는 별도로 집행된다.
◆ 투자하고도 현금 넘친다…LTA 선수금은 환원서 제외
사상 최대 주주환원의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급격히 커진 현금창출력이 자리 잡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메모리 업황 호조에 힘입어 올해 삼성전자의 FCF가 200조원을 크게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DS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325조5000억원, 설비투자(CAPEX)를 62조3000억원으로 예상하며 FCF가 263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집행하고도 주주에게 돌려줄 현금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미래 사업을 위해 확보한 돈까지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하지는 않기로 했다. 이번 FCF 산정에서 보증금 성격의 메모리 제품 장기공급계약(LTA) 선수금을 차감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고객사로부터 미리 받은 선수금은 현금으로 들어오지만 향후 제품 공급과 투자에 활용해야 하는 성격이 강한 만큼 주주환원 재원에서 제외한 것이다. 임직원 성과급 주식보상 관련 지출액도 FCF 산정 과정에서 차감한다.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은 주주환원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투자와 주주환원 간 균형을 유지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올해를 끝으로 현행 3개년 정책이 종료되는 만큼 삼성전자가 내놓을 차기 주주환원 정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도 차기 주주환원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규모의 환원이 일회성으로 끝날지, 높아진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내년 이후에도 강한 환원 기조를 이어갈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