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2.63포인트(0.51%) 내린 5만3459.78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70포인트(0.52%) 하락한 7745.06으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84.25포인트(0.32%) 밀린 2만6644.91을 기록했다.
중동 긴장이 유가를 밀어 올리고, 이것이 다시 장기 국채 금리를 떠받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체결한 잠정 합의의 연장을 거부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만이 전쟁에 개입하면 폭격하겠다고 위협하며 긴장을 키웠다. 이란은 정책 기조를 방어에서 전면 공세로 바꿀 조짐을 보이며 확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대부분이 내렸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와 필수소비재, 임의소비재가 특히 약세를 보였다. 기술주는 엇갈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64% 올랐지만 S&P500 소프트웨어·서비스 지수는 떨어졌다. 인텔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각각 0.97%, 4.13%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소매 기업의 실적으로 향해 있다. 지난주 발표된 7월 소매판매와 고용 지표가 모두 부진했던 터라 경계심이 크다. 홈디포는 18일, 월마트는 20일 실적을 내놓는다.
◆ 브렌트유 90달러 돌파…금 상승
중동 긴장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 유가는 2달러 넘게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2.10달러(2.55%) 오른 배럴당 84.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은 2.35달러(2.65%) 상승한 90.87달러로 마감했다. 두 유종은 지난주에도 5% 넘게 올랐다.
금값은 달러화 약세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후퇴로 인해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미국 금 선물은 0.8% 오른 온스당 447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현물 금 가격은 한국시간 18일 오전 3시 34분 전날보다 0.9% 상승한 4417.24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 주 공개될 연준 회의 의사록을 주시하고 있다.
◆ 美 30년물 국채금리 '껑충'...달러 약세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유가 상승에 더해 미국의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과 맞물리면서 국채 금리를 끌어올렸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79bp(1bp=0.01%포인트) 상승한 4.724%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43bp 오른 5.3103%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18%를 기록했고,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 차이는 54.7bp로 확대됐다.
달러화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시장의 연준 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한 영향이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06% 내린 99.6을 기록했고, 유로화는 0.09% 오른 1.1579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장중 1.1614달러까지 올라 6월 1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달러당 159.49엔 수준으로 0.11% 하락했다.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것도 엔화에 부담이 됐다.
◆ 유럽증시는 소폭 하락
유럽 주요국의 증시는 대부분 소폭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1.45포인트(0.22%) 내린 656.41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나흘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01.70포인트(0.38%) 하락한 2만6338.61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9.81포인트(0.28%) 떨어진 1만720.30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7.20포인트(0.66%) 후퇴한 8579.60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74.70포인트(0.87%) 물러난 1만9981.90으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3.37포인트(0.01%) 오른 5만3586.98에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개인·생활용품 지수가 2.3%, 식음료 지수가 2.3% 하락했다. 영국 주류업체 디아지오는 인도에서 일부 주류 제품의 제조법을 변경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 이후 3.4% 하락했다.
명품주도 약세를 보였다. 프랑스 명품기업 케링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각각 4.3%, 2.7% 하락했다. 명품 지수도 2% 내렸다.
귀금속 가격 상승에 힘입어 기초자원 지수는 0.7% 올랐고, 헬스케어 지수도 0.8% 상승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STOXX 600 지수의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660에서 695로 상향 조정했다. 견조한 경제 성장과 강력한 기업 실적 때문이라고 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