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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까지 버렸던 구광모…8년 재편 끝 'LG 2막'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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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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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광모 LG회장이 13일 엔비디아와 AI 협력을 체결했다.
  • LG는 계열사 역량을 묶어 로봇·AI팩토리·모빌리티를 키운다.
  • 선택과 집중에서 결집 경영으로 사업재편 2막에 들어섰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모바일·연료전지·수처리·편광판 철수...배터리·전장·OLED·ABC 집중
계열사 CEO에 실행 맡기고 그룹 큰 그림 집중…'구광모식 경영' 진화
로봇·AI 팩토리·모빌리티 3대 축…계열사 경쟁력 'One LG'로 결집시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그룹 사업 재편의 '2막'을 열었다. 취임 후 8년간 휴대전화 등 경쟁력이 떨어진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배터리·전장·AI 등 미래 성장동력을 골라 키웠다면, 이제는 계열사별로 확보한 경쟁력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구 회장이 직접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손잡은 것도 이 같은 변화의 상징적인 장면이다. LG전자·LG에너지솔루션·LG이노텍·LG CNS·LG유플러스의 기술을 엔비디아 AI 생태계와 결합해 로봇·AI 팩토리·모빌리티를 그룹 차원의 성장사업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사업을 '고르는 경영'에서 선택한 사업들을 '결집하는 경영'으로 전환한 셈이다. 이제 관건은 'One LG'가 실제 글로벌 수주와 매출이라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 계열사 넘어 그룹 미래사업으로…구광모가 직접 키 잡았다

14일 LG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이 직접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찾은 것은 이번 협력이 특정 계열사의 사업을 넘어 LG그룹 전체의 미래 전략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평소 개별 사업의 실행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게 맡기고 그룹의 장기 전략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챙겨온 구 회장이 AI를 중심으로 한 그룹 차원의 미래 사업에는 직접 키를 잡은 것이다.

구 회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와 만나 전략적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자리에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류재철 LG전자 CEO,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현신균 LG CNS CEO,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등이 함께했다. 그룹의 AI·전자·통신·IT 사업을 책임지는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LG가 보유한 계열사별 역량을 엔비디아의 AI 기술과 결합해 그룹 차원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있다. 로봇과 AI 팩토리, 모빌리티를 3대 축으로 삼아 개별 사업에서 쌓아온 경쟁력을 하나의 사업 생태계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구 회장이 직접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LG 내부에서 '회장님'보다 지주회사 ㈜LG의 '대표님'으로 불리는 그는 개별 계열사의 사업보다 그룹 전체의 방향을 설계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역할의 무게를 둬왔다.

이번 엔비디아 협력 역시 여러 계열사를 하나의 전략 아래 묶고 그룹의 자원을 어디에 집중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사안인 만큼 구 대표가 직접 챙기는 모습이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 CNS 등이 가진 로봇·배터리·센서·냉각·통신·IT 역량을 엔비디아의 AI 플랫폼과 결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버릴 건 버리고 키울 건 키웠다…8년간 '선택과 집중'

구 회장의 이 같은 역할은 취임 이후 일관되게 이어져 왔다. 지난 2018년 40세에 그룹 경영을 맡은 뒤 외형을 키우기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은 정리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LG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초기에는 '선택과 집중'이 두드러졌다. 연료전지와 수처리,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등 비핵심 사업을 잇달아 정리하는 한편 배터리와 자동차 전장,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성장 사업에는 투자를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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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6년간 이어온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에서도 철수했다. 수익성과 미래 경쟁력을 기준으로 사업의 존속 여부를 판단하는 구광모식 실용주의 경영을 보여준 대표적인 결정으로 꼽힌다.

사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작업도 병행했다. 구 회장은 AI·바이오·클린테크를 이른바 'ABC'로 묶어 그룹의 미래 성장 분야로 선정하고 직접 관련 사업과 연구개발 현장을 챙겨왔다.

2023년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를 찾아 바이오와 AI 사업을 점검하면서 AI를 "모든 산업 혁신을 촉발하는 미래의 게임체인저"로 규정하기도 했다. LG는 실리콘밸리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서도 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의 기술과 사업 기회를 꾸준히 발굴해왔다.

이 과정에서 구 회장은 개별 사업의 실행보다 그룹이 앞으로 어디에 자원을 투입할지를 결정하는 데 무게를 뒀다.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도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그동안 비핵심 사업을 덜어내고 배터리·전장·AI 등 미래 성장축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각 계열사가 축적한 경쟁력을 AI를 중심으로 연결해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엔비디아 협력에서 'One LG'가 전면에 등장한 것도 이 같은 변화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 (주)LG 대표(오른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왼쪽)가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미니어처 휴머노이드 로봇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 로봇은 LG가 선물한 것으로, 구광모 대표와 젠슨 황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의 사인이 담겨있다. [사진=LG]

◆ '선택'에서 '결집'으로…구광모식 사업재편 2막

재계에서는 이번 엔비디아 협력을 구 회장이 추진해온 사업 재편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취임 초기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고 배터리·전장·AI 등 미래 사업을 선택하는 것이 1단계였다면, 이제는 계열사별 경쟁력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2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구 회장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개별 사업의 실행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되 그룹 전체를 조망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만들고 자원을 미래 성장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구 회장이 취임 이후 맡아온 역할이다.

이번에는 이를 넘어 각 계열사가 보유한 기술과 사업 역량을 하나의 성장 모델로 만들어내야 할 시점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이 그동안 추진해온 '선택과 집중'이 이제는 계열사별 경쟁력을 하나로 묶어 성과를 만들어내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냉각과 배터리, 센서, 전장, 통신 등 LG가 가진 역량을 엔비디아의 AI 생태계와 결합해 실제 글로벌 수주와 매출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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