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10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되살리면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 심리는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95포인트(0.11%) 내린 5만3975.98로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53포인트(0.06%) 하락한 7753.11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85.26포인트(0.32%) 밀린 2만6605.36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주 발표되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로 옮겨가고 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선제 안내를 자제하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표 의존도가 커진 상황이다.
금리 인상 베팅은 지난 7일 미국 경제가 7월에 예상 밖으로 일자리를 잃었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후퇴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이 반영하는 9월 인상 확률은 51%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4.63% 뛰었다. 반면 정보기술이 1.1% 내렸고 부동산과 유틸리티도 약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애플은 제프리스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시장 수익률 하회'로 낮추면서 1.53% 하락했다. 고가 아이폰 판매가 큰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진단이다. 인텔은 150억 달러 규모의 보통주 발행 계획을 내놓으며 4.06%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칩 생산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1.21% 올랐다. 이베이는 3.81% 하락했다. 게임스톱의 라이언 코언 최고경영자(CEO)가 인수 제안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오면서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분기에 자사주 45억 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밝히면서 1.53% 올랐다.
◆ 이란·美 '배상' 충돌에 유가 5% 급등
이란과 미국이 서로 배상을 요구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기 위한 합의 가능성이 낮아지자 국제유가가 5% 가까이 뛰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 3.95달러(5.05%) 상승한 배럴당 82.13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은 4.17달러(4.99%) 오른 배럴당 87.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 유종 모두 7월 29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에 해당한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 측 대표들이 지난 5개월간의 군사충돌로 입은 피해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의 어떤 협상이나 회담에서도 거론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흥미로운 발상"이라며 "나 역시 이란에 배상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란은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새로운 선박 운항로를 설정하기 위한 최종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해협을 다시 개방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배상과 대이란 제재 해제, 군사적 위협 중단 등을 포함한 추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금값은 9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미국 금 선물은 0.5%가량 오른 온스당 4419.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현물 금 가격은 한국시간 11일 오전 3시 45분 0.8% 오른 온스당 4376.56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6월 5일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 미 10년물 국채금리 4.70% 돌파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후 거래에서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703%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3.6bp 오른 5.246%,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9bp 상승한 4.243%를 나타냈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국채 약세는 유럽 채권시장 전반의 하락 흐름과 맞물렸다. 지난 주말 부진한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 이후 국채 가격이 상승했지만, 트레이더들이 숏(매도) 포지션을 다시 구축하고 롱(매수) 포지션을 줄이면서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0% 오른 99.80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13% 하락한 1.1542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엔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엔화는 달러 대비 0.84% 하락한 달러당 159.14엔을 기록해 약 5개월 만에 가장 큰 일일 낙폭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 유럽증시는 보합권 혼조 마감
유럽 주요국의 증시는 큰 폭의 등락없이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정세와 국제 유가 등을 평가하며 관망세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0.20포인트(0.03%) 오른 660.45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4.43포인트(0.02%) 오른 2만6323.88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1.10포인트(0.13%) 뛴 872614.03에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8.59포인트(0.35%) 내린 1만862.50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53.31포인트(0.10%) 하락한 5만3663.88에 마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3.00포인트(0.01%) 떨어진 2만173.00으로 장을 마쳤다.
주요 섹터 중에서 기초자원 업종은 구리와 귀금속 가격 강세를 따라 0.9% 상승했고, 기술주도 0.3% 올랐다. 에너지 업종은 국제유가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분위기 속에 1.3% 상승했다.
통신 업종은 2.1% 하락하며 부진했다. 독일 통신업체 도이체텔레콤은 3.2%, 영국 통신업체 보다폰은 3.1% 하락했다.
미디어 업종도 1.6% 내렸다. 영국 광고회사 WPP는 5% 하락했고, 프랑스 광고회사 퍼블리시스 그룹은 1.4% 떨어졌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