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 선물이 29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된 가운데, 이번 주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주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7시 43분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은 13.75포인트(0.18%) 오른 7479.00을 기록했고, 나스닥100지수 선물은 58.00포인트(0.21%) 상승한 2만7980.00을 가리켰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74.00포인트(0.33%) 하락한 5만2770.00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가 시장의 높은 기대에 못 미치는 분기 실적을 내놓은 여파로 이날도 반도체 투자자들은 불안한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이 5배 넘게 늘었는데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채우지 못했다. 서울 증시에서 SK하이닉스는 장중 15%까지 빠졌다가 낙폭을 줄여 9.6% 하락 마감했다. 지수 대형주 전반의 매도세에 코스피지수는 6% 급락 마감했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한 달 남짓 만에 7000억 달러 넘게 증발했다. SK하이닉스 ADR(미국주식예탁증서)는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 1.13%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상장 반도체주는 개장 전 거래에서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0.17% 상승했고 인텔도 0.96% 올랐다. 반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2.62% 내렸다. 데이터 저장장치 업체 시게이트는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 전망에 5.06% 뛰었다. KLA는 예상을 웃도는 1분기 매출 전망을 내놨으나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못 미쳐 8.02% 하락했다.
시장의 최대 변수는 이날 오후 2시에 공개되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이다. 이에 앞서 유가는 상승하며 물가 우려를 다시 부채질하고 있다. 개장 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4.53% 올랐으며 브렌트유 선물도 4.86% 상승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중동 주둔 미군을 겨냥해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로 기습 공격을 시도했으며, 이를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LSEG 집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날 금리 인상 확률을 38%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은 관세 비용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에 반영되면서 연말까지 최소 0.25%포인트(%p)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패스스톤의 마이클 맥고완 최고투자전략가는 "유가가 여전히 변동성이 크고 인플레이션 기대가 고정에서 풀릴 위험이 있어, 연준이 최근 보여준 것과 같은 확신을 갖고 동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만약 동결한다면 인상을 주장하는 반대 의견이 흥미로운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결정 이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워시 의장은 연준이 금리에 대한 어떤 안내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혀온 만큼, 그의 통화정책 관련 어조를 가늠하려는 것이다.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플랫폼스의 실적 역시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들의 실적 발표는 막대한 AI 투자가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소시에테 드 제스티옹 프레부아의 파레스 엔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메타와 MS가 업계의 자본 지출 붐을 확인해주고 반도체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달래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징주를 보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연간 이익 전망치를 상향한 포드차는 6.02% 올랐다. 바이오테크 기업 바이오젠의 주가는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0.68%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비자는 부진한 가이던스를 내놓으며 1.39% 하락했다. 프록터앤드갬블(P&G)의 주가는 기대에 못 미친 실적에 2.63% 밀렸다.
2분기 실적 시즌은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을 반영하고 있다. LSEG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169곳 중 85.2%가 예상을 웃돌았다. 역사적으로 이 비율은 6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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