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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만 보던 AI생태계, 이젠 최태원 회장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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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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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SK 회장이 29일 AI 메모리 시장의 핵심 시그널로 부상했다고 했다.
  • SK하이닉스의 HBM 독주로 글로벌 AI 수요를 가장 먼저 파악하는 위치에 서며 과거 전망도 실제 공급난과 투자 확대를 이끌었다.
  •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에도 최 회장은 내년 AI 수요 급증과 공급 제약을 근거로 생산능력 확대가 반도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HBM 선도한 SK하이닉스…메모리 공급망 읽는 핵심 인물로
기업 전략 넘어 시장 전망…AI 메모리 수요·공급 직접 진단
'메모리 피크아웃' 전망에도 투자 확대…생산능력으로 정면돌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한마디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의 흐름을 읽는 새로운 '시그널'로 떠오르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운 SK하이닉스가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최 회장도 빅테크의 실제 수요와 투자 흐름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섰기 때문이다. 그룹의 투자 전략을 설명하던 총수를 넘어 AI 메모리 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는 인물로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메모리 업체 CEO의 발언은 자사 투자계획을 설명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실제 고객 주문과 공급망을 가장 먼저 접하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최 회장의 시장 진단이 투자자들의 참고 지표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사진=뉴스핌DB,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HBM 공급망이 바꾼 최태원 회장의 위상

29일 재계와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의 발언에 이전보다 무게가 실리는 가장 큰 이유는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을 주도하며 글로벌 AI 공급망의 중심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브로드컴, 오픈AI, 앤스로픽 등 AI 반도체와 자체 칩을 개발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메모리 수요가 SK하이닉스로 집중되면서 최 회장도 이들의 실제 주문과 투자계획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게 됐다. 시장조사업체의 전망보다 앞서 고객사의 수요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위치에 선 셈이다.

최 회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전날 만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만날 때마다 "모어 칩스(More Chips)"라고 말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다음번에 만나면 지난번에 요구했던 칩 규모가 틀린 숫자였다고 할 것 같아 겁이 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요구하는 HBM 물량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브로드컴도 "놀랄 만한 규모"의 메모리를 요청했고, 오픈AI와 앤스로픽 역시 자체 AI 칩 개발을 위해 메모리 공급 가능성을 문의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AI 기업들이 컴퓨팅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HBM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 AI 메모리 공급난, 최 회장의 전망대로

최 회장의 시장 진단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과거 발언이 이후 실제 시장 흐름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4년 11월 열린 'SK AI 서밋'이다. 당시 최 회장은 젠슨 황 CEO가 차세대 HBM4 공급 시점을 기존 계획보다 6개월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고 공개했다. 단순한 납기 조정이 아니라 AI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늘고 있다는 신호라는 설명이었다.

실제 이후 HBM 공급난은 장기화됐고, 글로벌 AI 기업들은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수년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기 시작했다. 일부 계약에서는 생산 물량을 우선 확보하기 위해 선급금을 지급하거나 설비투자 비용을 함께 부담하는 방식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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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업체들의 전략도 달라졌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은 HBM 생산능력 확대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첨단 패키징과 차세대 HBM 투자도 앞당겼다. 최 회장이 언급한 공급 부족 우려가 실제 투자 확대와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 회장,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명 대통령,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청와대]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에도..."생산능력이 경쟁력"

최 회장의 최근 시장 진단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메모리 피크아웃' 전망과도 결이 다르다.

업계에서는 공정 전환과 신규 증설이 이어지면서 내년부터 HBM 공급 부족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AI 투자 증가세가 둔화할 경우 메모리 시장이 다시 공급 우위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최 회장은 실제 고객 주문의 증가 속도가 메모리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보다 빠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내년 AI 수요는 올해보다 60~100%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생산능력이 반도체 산업의 생명줄"이라며 앞으로 생산능력 확보가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판단은 SK하이닉스의 투자 전략에도 반영되고 있다. 회사는 당초 내년 5월로 예정했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의 첫 클린룸 가동 시점을 2월로 앞당겼다. 차세대 AI 메모리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공급 증가에 따른 업황 둔화를 우려하지만, SK하이닉스는 수요 증가가 공급 확대를 웃돌 것으로 보고 생산능력 확충으로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최 회장의 발언이 SK하이닉스의 투자와 생산계획을 설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AI 메모리 시장 자체를 전망하는 성격으로 바뀌고 있다"며 "HBM이 AI 산업의 핵심 병목으로 떠오르면서 최 회장도 글로벌 수요를 가장 먼저 읽을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AI 산업의 경쟁 축이 모델 개발에서 컴퓨팅 인프라 확보로 확장되면서 HBM은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다. 시장이 이제 GPU를 만드는 엔비디아뿐 아니라 GPU를 완성하는 메모리 공급망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이유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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