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6일(현지시간) 대국민 프라임타임 연설을 예고하면서 향후 대응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 동부시간 목요일 오후 9시(한국시간 17일 오전 10시)에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의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란 관련 메시지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 해상 봉쇄 재개…통행료 부과 방침도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한 미국의 해상 봉쇄를 재개하겠다고 선언하며 긴장을 한층 끌어올렸다. 미국은 지난달 양국 간 휴전 합의 이후 대 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했으나, 최근 공격이 재개되면서 사실상 휴전이 붕괴 수순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미국이 '보호자(guardian)'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통과 화물에 대해 20% 수준의 비용을 부과하겠다는 구상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통행료 부과 방침은 국제법 위반 논란을 촉발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그동안 여러차례 국제 수로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입장을 밝혀온 바 있다. 이란 역시 "어떠한 경우에도 미국의 개입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반발하며 맞대응을 시사했다.
양 측의 군사적 충돌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최근 몇일 사이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과 중동 지역 미군 자산을 겨냥한 공격을 주고받으며 사실상 전면 충돌 직전 상태에 놓였다는 평가다. 이날도 이란은 요르단·바레인·쿠웨이트·오만 등지의 미군 관련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했고, 미군은 이란의 방공망과 미사일·드론 시설 등을 겨냥한 추가 공습에 나섰다.
◆ 유가 급등·해상 물류 급감
이 같은 긴장 상황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즉각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13일 8% 이상 상승하며 배럴당 82달러를 돌파, 전쟁 전보다 12% 올랐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도 급감했다. 해운 데이터업체 케플러(Kpler)에 따르면, 일요일인 지난 12일 단 14척의 선박만이 위험을 무릅쓰고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전에는 매일 130척이 넘는 선박이 이곳을 통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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