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5일 코스피가 미국 반도체주 급락과 외국인 매도세 영향으로 장 초반 5% 넘게 급락하며 83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최근 반도체주 중심의 급등세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9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493.31포인트(5.71%) 내린 8147.10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798억원, 696억원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이 7906억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피는 장 초반 4% 넘게 하락하며 오전 9시 8분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된 데다 미국 반도체주 약세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5.12%), SK하이닉스(-6.48%), 삼성전자우(-4.77%), SK스퀘어(-6.47%), 현대차(-2.71%), 삼성전기(-1.81%), 삼성생명(-9.02%), 삼성물산(-8.60%) 등이 하락하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12%)과 HD현대중공업(2.30%)은 상승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1.73%, 0.41% 상승했지만 나스닥지수는 0.09%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브로드컴이 실적 발표 이후 12.59% 급락한 가운데 마이크론(-7.74%), 샌디스크(-3.92%), 웨스턴디지털(-3.13%) 등 반도체주도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미국 반도체주 조정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iM증권은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증시에서 MSCI 한국 ETF가 급락한 점도 국내 증시에 비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에 따른 기대감이 일부 종목의 투자심리를 지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과 외국인 매도세는 부담 요인"이라면서도 "젠슨 황 CEO 방한과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 기대가 이어지면서 개별 종목 중심의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원·달러 환율 1530원대 부담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반도체에서 비반도체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타나면서 장중 낙폭을 일부 만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03포인트(2.77%) 내린 1020.70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64억원, 5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311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3.55%), 알테오젠(-0.29%), 에코프로(-3.49%), 레인보우로보틱스(-3.78%), 주성엔지니어링(-9.58%), 리노공업(-3.01%), 삼천당제약(-1.29%), HLB(-0.19%) 등이 하락 중이다. 반면 코오롱티슈진(1.10%)은 상승하고 있으며 에이비엘바이오는 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7원 내린 1529.0원에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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