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엔비디아(NVDA)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반도체 기업 마벨 테크놀로지(MRVL)를 "차세대 1조달러 기업"으로 지목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내 칩 간 연결을 담당하는 네트워킹 반도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마벨 주가는 2일(현지시간) 개장 전 거래에서 한때 25% 이상 급등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8%를 넘어섰다.
이번 급등은 젠슨 황 CEO가 전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행사에서 매슈 머피 마벨 CEO와 함께 무대에 올라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황 CEO는 "마벨은 다음 1조달러 기업이 될 것"이라며 "회사의 네트워킹 및 연결성(connectivity) 칩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AI 시대 핵심은 연결성"
황 CEO는 초거대 AI 모델이 작동하는 방식 자체가 마벨의 기술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의 컴퓨팅 문제를 수많은 부분으로 나눈 뒤 데이터센터 전체에 분산시켜 처리할 경우 가장 필요한 것은 연결성"이라며 "매슈 머피가 성공하고 있는 이유이자 마벨이 필수적인 기업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컴퓨팅은 거대한 클러스터 전반에 걸쳐 분산·분해돼 작동한다"며 "전체 연산 능력과 메모리, 대역폭을 하나로 묶어 활용할 수 있는 것도 결국 연결성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에서는 수천 개의 GPU와 반도체가 동시에 연결돼 작동한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가 지연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네트워크 칩과 고속 인터커넥트 기술이 필수적이다.
◆ AI 데이터센터 핵심 공급업체
마벨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기업용 네트워크, 5G 통신망, 자동차 시스템 등에 사용되는 고성능 반도체를 설계하는 업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네트워킹 칩과 맞춤형 반도체(ASIC)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최근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산업이 GPU 중심 경쟁에서 네트워크와 광통신, 데이터 이동 효율성 경쟁으로 확장되면서 마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엔비디아도 20억달러 투자
엔비디아는 최근 마벨에 20억달러(3조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엔비디아는 빛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광통신(Photonics) 기술 기업들에도 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광통신은 기존 전기 신호 기반 데이터 전송보다 전력 소모가 적고 속도가 빠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AI 데이터센터 규모가 커질수록 데이터 이동량이 급증하는 만큼 차세대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젠슨 황 CEO의 이번 발언이 단순한 덕담이 아니라 AI 인프라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AI 경쟁의 승패가 연산 성능뿐 아니라 데이터 이동과 연결성에 달려 있는 만큼, 마벨과 같은 네트워킹 반도체 업체들의 전략적 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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