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하영 기자 = 중동전쟁의 여파로 지난 5월 독립국가연합(CIS) 대상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2% 감소했다.
CIS는 그동안 중고차 수출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시장이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물류길이 막히면서 중고차 운송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 CIS 수출 절반이 '중고차'… 물류 차질에 직격탄
산업통상부가 지난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CIS 지역은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CIS 지역의 수출 감소율은 전쟁 당사국이 포함된 중동(-7.6%)보다도 약 2.5배 높은 수준이다.
CIS 시장은 전체 수출에서 중고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달해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마비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실제로 CIS 지역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5월 약 4억 달러에서 올해 5월 2억 7000만 달러로 32.3% 급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CIS 시장의 중고차 수출 비중은 49.6%에 육박한다"며 "수출 견인차 역할을 하던 중고차 운송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차질을 빚으면서 5월 전체 수출액 감소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CIS 수출 감소와 관련해 "CIS 수출은 중고자동차 수출 비중이 큰데, 호르무즈 해협 항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홍해 항로 등 대체항로와 관련해서 "홍해를 이용할 수는 있지만, 운송비가 많이 들어서 대체수단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 중고차 부진에 자동차 수출도 마이너스 전환
CIS 지역뿐만 아니라 5월 대한민국 전체 자동차 수출도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지난달 자동차 전체 수출액은 58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다. 신차 수출은 3.5% 감소하며 비교적 선방했으나, 중고차 수출이 23.8%나 고꾸라지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업계에서는 중동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4월만 해도 기존 계약 물량 덕분에 중고차 수출 타격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5월부터 본격적인 악영향이 수출 통계에 찍히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산업부는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도 주요 협력업체 화재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 미국의 관세 압박,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생산 확대 등도 자동차 수출 감소의 복합적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지난 3월 대전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화재로 엔진 밸브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 일부 차종의 생산 라인이 타격을 입은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종합해보면 5월 자동차 수출 감소는 중동 사태 장기화와 부품 공급 차질이라는 돌발 악재에 더해, 미국의 관세 압박과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생산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체적인 자동차 수출 규모는 줄었지만, 이는 단순한 제품 경쟁력 약화 때문이 아니다"라며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과정에서 해외 현지 생산이 늘어난 점 등도 함께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kdud938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