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5.47포인트(1.31%) 오른 5만9.35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9.36포인트(1.08%) 상승한 7432.9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99.65포인트(1.54%) 전진한 2만6270.36으로 각각 집계됐다.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으며 유가 급락과 국채 금리 하락도 호재로 작용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49% 상승했다. 아스테라 랩스와 ARM 홀딩스는 반도체 업종의 큰 폭 상승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세계 최대 기업이자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지출 열기가 기술 섹터 전반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만큼 강한지를 확인하는 잣대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는 1.30% 상승 마감했다.
유가 하락으로 항공주는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델타항공·유나이티드항공·사우스웨스트항공·알래스카항공이 모두 랠리를 펼쳤다. 반면 에너지 업종은 유가 하락과 함께 2.59% 떨어졌다.
반면 타겟은 연간 매출 성장 전망을 두 배로 상향 조정했음에도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에 대해 경고하면서 3.86% 하락했다. 인튜이트는 약 3000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내부 메모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3.95% 밀렸다.
◆"이란 협상 최종단계" 유가 급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다고 밝히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5.89달러(5.66%) 내린 98.2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배럴당 6.26달러(5.63%) 하락한 105.02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다면서도 이란이 합의에 동의하지 않으면 추가 공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에스마일 바게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이 다른 연안국들과 협력해 안전한 해상 운송 프로토콜 개발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슈퍼탱커 3척이 이날 아시아 시장으로 향하는 원유를 싣고 해협을 건넌 것으로 알려진 점 역시 유가 진정에 도움이 됐다. 다만 해협을 건너는 선박 수는 전쟁 이전 하루 약 130척에 비하면 여전히 크게 못 미친다.
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장보다 온스당 0.1% 오른 4535.30달러에 마쳤다.
◆美 국채금리·달러 동반 하락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는 동반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약 10bp(1bp=0.01%포인트) 하락한 4.567%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장중 4.687%까지 치솟으며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지정학·재정 리스크 지표로 여겨지는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약 7bp 하락한 5.113%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인 5.197%까지 상승했었다.
이날 국채 금리는 장·단기 전 구간에 걸쳐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전일까지 금리 오름세는 몹시 거칠었다. 10년물 국채 금리의 경우 월중 저점에서 고점까지 오름폭이 30bp를 웃돌았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교착 상태를 보이면서 유가 오름세가 재가속 양상을 보인 탓이다.
미국 달러화도 최근 강세 흐름에서 후퇴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21% 하락한 99.10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21% 상승한 1.1628달러를 기록했고, 영국 파운드화도 0.37% 오른 1.3442달러를 나타냈다. 위험선호 심리를 반영하는 통화로 평가되는 호주달러 역시 달러 대비 0.63% 상승했다. 일본 엔화는 이날 달러 대비 0.14% 상승한 달러당 158.82엔을 기록했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상승
유럽 주요국의 증시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8.95포인트(1.46%) 오른 620.29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지난 6일 이후 2주일 만에 최고치에 올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36.59포인트(1.38%) 상승한 2만4737.24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01.79포인트(0.99%) 뛴 1만432.34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5.66포인트(1.70%) 전진한 8117.42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826.77포인트(1.71%) 오른 4만9181.66에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381.60포인트(2.16%) 뛴 1만8051.70에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테크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동력을 제공했다. 유럽의 기술주는 이날 2.9% 상승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6.7% 뛰었다. ASM인터내셔널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각각 3.9%, 6% 상승했다.
방산주는 3.2% 오르면서 전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체코 방산기업 CSG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8.7% 급등했고, 영국의 방산·엔지니어링 업체 밥콕(Babcock)은 증권사 필헌트(Peel Hunt)가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추가 매수(add)'에서 '매수(buy)'로 상향하면서 5.3% 올랐다.
영국의 4월 인플레이션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오르는 데 그쳤다. 중동 분쟁으로 기름값을 중심으로 국제 물가가 강한 압력을 받고 있지만 영국 정부가 에너지 가격 상한을 낮추는 등 강력한 물가 대책을 시행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상 전망이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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