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 직후 대만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에 명확한 한계를 설정하면서도 대만 무기 판매를 대중 협상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15일 저녁 6시(한국시간 16일 오전 7시) 방송된 폭스뉴스 브렛 베이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의 140억 달러(약 21조 원) 규모 무기 패키지 승인 여부에 대해 "승인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일시 보류하고 있으며 그것은 중국에 달려 있다. 우리에게 매우 좋은 협상칩"이라고 말했다.
이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길 에어포스원(전용기) 내 취재진에게 대만 무기 판매 문제가 회담 의제 중 하나였다고 알렸다. 그는 처음에는 "대만 무기 판매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가, "모든 내용이 아주 상세하게 다뤄졌다"고 말을 바꿨다.
정상회담 이후 대만인들이 더 안전하다고 느껴야 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중립(neutral)"이라며 대만 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누군가 미국이 밀어준다고 독립을 선언하면 우리가 9500마일(약 1만5000km)을 건너가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은 원하지 않는다"며 대만과 중국 모두 자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재임하는 동안에는 중국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 같지만 내가 없을 때라면 (대만을 공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대만의 반도체 제조사들이 모두 미국으로 왔으면 좋겠다"며 임기가 끝날 무렵 세계 반도체 산업의 40~50%가 미국에 위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임자들이 대만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아 대만이 발전할 수 있었다"며 "그들은 우리의 반도체 산업을 다년간 훔쳐갔지만 지금은 모두 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전쟁과 관련해서는 "임무의 어려움을 과소평가하지 않았다"며 "이란의 교량과 전력 시설은 건드리지 않았는데 이틀이면 모두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 19년, 이라크 10년 등 과거 분쟁과 비교하며 "우리는 이란에서 두 달 반 만에 여기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홍콩 반중 성향 언론인 지미 라이 석방 문제를 시진핑 주석에게 제기했을 때 반응이 "긍정적이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늙었고 건강도 좋지 않을 것이라며 석방해주면 좋겠다고 했지만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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