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내년 1월 1일을 기해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한 가운데 러시아 LNG의 유럽 수출은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LNG 수입이 올해까지는 공식적으로 허용된다고 해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차단해야 한다는 유럽의 '절대 목표'가 곳곳에서 누수 현상을 빚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독일의 인권·환경 비정부단체(NGO)인 우르게발트(Urgewald)에 따르면 러시아 시베리아 야말 반도에서 수출되는 LNG가 작년 1500만톤(t)에 달했으며 이를 통해 러시아가 약 72억 유로(약 12조20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야말 산업단지에서 수출되는 LNG는 대부분이 유럽으로 수출된다.
우르게발트는 보고서에서 "야말 LNG 중 유럽으로 향하는 물량은 작년 76.1%에 달했다"며 "전년도의 75.4%에서 오히려 소폭 늘었다"고 밝혔다.
야말 LNG 운송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유럽 해운사는 두 곳으로 영국에 위치한 시피크(Seapeak)가 37.3%, 그리스의 다이너가스(Dynagas)가 34.3%를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러시아 LNG를 실은 선박 중 87척은 프랑스 덩케르크 지역의 몽투아 항구에 630만톤을 하역했으며, 58척은 벨기에 제브뤼헤 터미널에 420만톤을 전달했다. 프랑스는 러시아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로 집계되고 있다. 같은 기간 중국 항구에는 51척이 360만톤을 실어날랐다.
우르게발트 에너지·제재 분야 담당인 세바스티안 뢰터스는 "EU 항구에 하역되는 모든 화물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살육을 지원하는 전쟁 자금으로 직결된다"며 "러시아 에너지 수익에 대한 산소 공급을 당장 중단하고 야말의 뚫린 구멍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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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로이터 뉴스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