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 인천 송도에 본부를 둔 세계 최대 기후금융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에서 전격 탈퇴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탈퇴를 선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대응 공조에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는 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UNFCCC 탈퇴 결정에 따라 GCF 측에 미국의 즉각적인 탈퇴와 이사회 의석 사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번 결정을 두고 GCF를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급진적 기구(radical organizations)"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경제 성장과 빈곤 퇴치의 기반이 되는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라는 사실에 상반되는 목표를 추진하는 기구에 더 이상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UNFCCC를 포함한 31개 유엔 산하 기구와 35개 비(非)유엔 기구 등 총 66개 국제기구 탈퇴를 명시한 대통령 각서에 서명한 데 따른 것이다. 재무부는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 성장의 기초가 되는 모든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원의 발전을 약속한다"며 "UNFCCC의 목표를 보완하기 위해 설립된 GCF에 계속 참여하는 것은 현 정부의 우선순위 및 국정 목표와 더 이상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설립 승인 후 2012년 인천 송도에 사무국을 유치한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세계 최대의 국제금융기구다. 그러나 최대 출연국 중 하나인 미국의 전격 탈퇴로 향후 기금 운용과 국제적 위상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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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Oval Office)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과 선언문에 서명하며 지켜보고 있다. (2025년 5월 5일)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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