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5일(현지 시간) "미국이 그린란드를 덴마크로부터 빼앗기 위해 (군사적) 공격을 감행한다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데릭센 총리의 발언은 지금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야욕에 대한 비판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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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사진=로이터 뉴시핌] |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날 덴마크 현지 TV2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극의 광활한 땅(그린란드)에 대한 통제권을 우리 덴마크에게서 빼앗아 가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은 정말 진지하다"고 평가하면서 그같이 말했다.
그는 "만약 미국이 다른 나토 회원국을 군사적으로 공격하기로 선택한다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다. 나토와 2차 세계대전 이후 제공돼 왔던 (유럽의) 안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일부이며 나토의 일부"라며 "따라서 이 땅은 나토의 안보 보장 대상에 속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의 에스펜 바르트 아이데 외무장관도 현지 신문 아프텐포스텐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그린란드를 공격한다면 나토라는 개념 자체가 깨질 것이며, 동맹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생포 작전 직후 아틀랜틱과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그린란드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방위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레데릭센 총리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병합해야 한다는 건 완전히 넌센스"라며 "미국은 덴마크의 3개 국가 구성체 중 어느 하나도 병합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국체(國體) 분류상 입헌군주국인 덴마크 왕국은 덴마크 본토와 그린란드·페로 제도 등 2개의 자치령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미국은 역사상 가까운 우방인 동시에 그린란드를 매각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힌 우리 나라와 우리 국민들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도록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자치령 총리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베네수엘라식 군사개입과 우리(그린란드 사안)를 연관시키는 것은 아주 잘못"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개입 이후 미국이 다음으로 어디를 주목할지에 대한 관측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대통령의 측근 중 한 명의 부인이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 국기가 그려진 그린란드 지도를 올리며 '곧(soon)'이라는 단어 하나를 적었다"고 말했다.
이 지도는 스티브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아내이자 미국 우파 논객인 케이티 밀러가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