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실제 총 연봉이 연례보고서에 공개된 금액보다 50% 이상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ECB의 연봉 공개가 얼마나 부실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F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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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4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도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2024년에 급여로 모두 72만6000 유로(약 12억3000만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ECB가 연례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기본 급여 46만6000 유로보다 56%나 많은 금액이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기본 급여 이외에 주택비 보조 등의 항목으로 13만5000 유로 상당의 혜택을 받았고, '중앙은행들의 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이사회의 이사 자격으로 12만5000 유로를 받는 것으로 추정됐다.
BIS는 18명 전체 이사의 총 급여액만 공개하고 개인이 받는 금액은 공개하지 않는다. ECB 연례보고서는 라가르드 총재의 BIS 이사직 보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FT는 "파월 의장은 미국 법률에 따라 미국 외 기관으로부터 급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BIS 이사직에 대한 보수를 받지 않았다고 미 연준은 밝혔다"고 전했다.
또 관련 데이터 부족으로 인해 라가르드 총재의 연금에 대한 ECB의 기여금과 건강보험료는 금액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연봉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받는 금액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파월 의장의 연봉은 미국 연방법에 의해 규정돼 있는데 현재 그 상한선은 20만3000 달러(약 17만2720)로 정해져 있다.
ECB 이사들은 유럽의 민간 상장기업처럼 보수 공개와 관련돼 엄격한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고 한다.
유럽의회 의원인 독일의 포퓰리즘 좌파정당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의 대표 파비오 데 마시는 "도이체방크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티앙 세방이 라가르드 총재보다 훨씬 자세한 연봉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은 정말 고약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ECB 총재이자 유럽연합(EU) 기관 인사 중 최고 연봉자인 인물은 책임성의 모범이 돼야 한다"면서 "ECB가 상장기업에 버금가는 수준의 급여 공개 법규와 기준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연봉은 라가르드 총재의 기본 급여보다 21% 정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임기 후 2년 간의 전환 기간 동안 지급될 추가적인 일회성 지급금과 차기 직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지급금을 포함하여 ECB 총재로 재임한 8년 동안 총 650만 유로의 보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FT 분석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2030년부터 ECB로부터 매년 약 17만 8000 유로의 연금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