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무역 혼란, 공급 부족, 장기 수요 낙관으로 올 한 해 랠리를 펼친 구리 가격이 연말 톤당 1만 2,000달러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22일(현지시각)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0.4% 오른 톤당 1만 1,925달러에 마감됐다.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금속인 구리는 올해 들어 글로벌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36% 올라 200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직접적인 상승 요인은 미국으로의 금속 급송에 따른 것으로, 잠재적 수입 관세를 앞서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전 세계 공급 부족 우려를 자극했다.
올해 상승세에는 예상치 못한 광산 가동 중단과 인공지능(AI) 인프라 활용 기대감도 한몫했다.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선물과 광산 관련 주식에 몰려들었다.
투자은행들이 제시한 내년 구리 가격 전망도 긍정적이다.
씨티그룹은 금속을 미국으로 운송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2분기까지 톤당 1만 3,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고, 골드만삭스 역시 지난주 구리를 내년 가장 선호하는 금속으로 지목했다.
공급 여건이 빠듯해지고 있다는 신호는 곳곳에서 포착되는데, 그중 하나로 연간 광석 공급 계약 협상이 난항을 겪은 끝에 제련소의 톤당 가공 수수료가 0달러로 책정됐다. 이는 사상 최저치다.
이미 일부 제련소는 가공 마진 하락으로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을 줄였으며, 추가적인 가동 중단은 LME와 기타 선물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정제 금속 공급에 부담을 더할 수 있다.
LME에서 구리는 0.4% 상승한 톤당 11,9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니켈과 아연은 올랐으며, 다른 금속들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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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리 [사진=블룸버그] |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