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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차관 "우린 유럽 공격할 계획 없어… 법적으로 입증할 준비 돼 있어"

기사등록 : 2025-12-2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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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22일(현지 시간)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을 공격할 계획이 없으며 이를 법적으로 입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이 그 동안 서방, 특히 유럽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는 뜻은 계속 밝혀왔지만 법적으로 보장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낸 뒤 총구를 유럽의 다른 나라로 돌릴 것이라고 경계하면서 대대적인 군사력 증강에 나서자 '러시아 위협론'을 부인하려는 의도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랴브코프 차관은 이날 '발다이 토론 클럽' 모스크바 회의에서 "유럽의 적대적인 행동으로 인해 러시아와 나토 간의 충돌 위험이 여전히 크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나토의 도발에 대해 자제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토 회원국들이 초래하고 있는 전략적 위험에 대해 중요한 경고 신호를 상대방에게 일관되게 보내왔다"며 "이는 국가 안보 이익을 단호히 수호하겠다는 우리의 변함없는 의지와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발다이 토론 클럽은 러시아가 주도하는 국제 정치·외교 포럼으로 러시아의 주요 외교·안보·세계관을 해외 전문가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이다. 공식 외교 회담은 아니지만 러시아의 대외 메시지를 시험·발신하는 준(準) 공식 창구로 인식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발트해와 동유럽 국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하이브리드전(戰) 양상으로 인해 유럽과 러시아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에 대한 원인과 책임을 유럽 쪽으로 떠넘기려는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랴브코프 차관은 "우리는 서방의 중거리 및 단거리 미사일 비축 계획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 중 하나로 이웃 벨라루스에 최신 오레시니크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레시니크는 러시아가 가장 최근 개발한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N)이다. 

그는 또 미국이 핵무기 실험을 재개할 경우 러시아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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