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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내년 1분기 증산 중단 결정...수급 불확실성 속 '신중' 행보

기사등록 : 2025-11-0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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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하루 13만7천 배럴 증산...내년 1분기는 동결키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주요 석유수출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가 오는 12월 소폭 증산을 단행한 뒤, 내년 1분기에는 증산을 멈추기로 했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면서도 공급 과잉 조짐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신중한 균형을 택한 것이란 평가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날 OPEC+ 회의에 참여한 8개 회원국(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쿠웨이트, 오만, 카자흐스탄, 알제리)은 12월 증산 목표를 하루 13만 7,000배럴로 합의했다. 이는 10월과 11월 증산 규모와 동일하다.

OPEC+는 성명에서 "12월 이후에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 2026년 1월, 2월, 3월에는 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표단들은 "1분기는 전통적으로 수요가 약한 시기이며, 1월부터의 일시 중단은 계절적 둔화에 대한 예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펙(OPEC·석유수출국기구)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1분기 증산 중단 '현명한 조치'

이번 결정은 원유 트레이더들에게 불확실성이 커진 시점에 나왔다.

OPEC+의 공동 주도국인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이어지며 모스크바의 공급 전망이 불투명해졌고, 한편에서는 내년으로 갈수록 공급 과잉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RBC 캐피탈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이번 결정은 또 하나의 반전이지만, 1분기 공급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신중하고 현명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제재 조치로 인해 유가가 5개월 만의 저점에서 반등하긴 했지만, 한 대표단은 "제재의 전반적인 시장 영향력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OPEC+가 1분기 동안 증산을 멈추는 것은 지난 4월부터 중단된 생산을 빠르게 복구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은 "OPEC+가 눈을 깜빡였지만, 이는 계산된 조치"라면서 "러시아 산유국 제재로 공급 전망에 불확실성이 생겼고, 지금 과도하게 증산하면 나중에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산을 중단함으로써 OPEC+는 가격을 보호하고, 단합을 보여주며, 러시아 산유량에 대한 제재가 어떻게 작용할지 시간을 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시장 분석기관 에너지 에스팩츠의 암리타 센은 1~3월은 원유 수요와 공급 균형이 가장 약한 분기이며, 증산 중단은 시장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려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는 12월 소폭 증산이 이미 널리 예상된 만큼, 월요일 거래 개시 시 유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OPEC+의 22개 회원국은 11월 30일 회의를 열고 2026년 생산 수준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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