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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거품 경계론에 맞서는 BofA의 반론..."이것은 뉴노멀"

기사등록 : 2025-09-2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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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뉴욕증시는 역사적으로 매우 비싼 영역에 진입했다. 어김없이 거품 붕괴 위험을 경고하는 북소리가 들려오고 있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주식 전략팀의 생각은 다르다. 

작금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논거들이 상당하며 증시는 이전과 마디를 달리하는 뉴노멀로 들어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 랠리가 장기화할 때면 등장하는 유포리즘에 경도된 분석에 불과할 수 있지만, BofA는 경기침체(리세션)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속 물가상승률 급등)에 바탕한 암울한 내러티브보다 랠리의 지속성에 베팅하는 것이 더 높은 확률에 해당한다고 조언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Bof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이 이끄는 전략팀은 24일자 보고서에서 "BofA가 자체 추적하는 20개의 내부 메트릭스 지표 중 19개 지표에 근거할 때 S&P500은 분명 통계적으로 비싼 가격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자체 메트릭스 가운데 "4개 지표는 역대 최고치"라고 했다.

다만 과거 경험칙만으로 거품을 논하기에는 현재 S&P500 지수의 구성 종목들이 과거 보기 힘들었던 내구력과 안정감을 장착했다고 판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은 이전보다 더 적은 빚을 안고 있고(낮은 금융 레버리지) 경영의 효율성은 높으며 이익 변동성은 낮다고 했다. 무엇보다 지난 수십 년에 비해 더 안정적인 마진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브라마니안 주식 전략 및 퀀트 헤드는 이러한 차별점은 지금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지지하고 정당화한다고 주장했다.

S&P500지수의 12개월 포워드 PER 추이 [사진=블룸버그]

물론 일각에서는 뉴욕증시의 현재 멀티플(PER 베수)이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붕괴 무렵에 맞먹는다고 지적하며 유사한 멜트다운이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에는 연방준비제도 수장도 거들었다. 지난 22일 연설에서 제롬 파월 의장은 "여러 면에서 지금의 주가는 상당히 높게 평가돼 있다"고 경계했다.

실제 이번 주 들어 S&P500 지수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12M Forward PER)은 22.9배에 달했다. 2000년대 이후 12개월 포워드 PER가 이보다 높았던 적은 2000년 닷컴 버블 시기, 그리고 연준이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췄던 2020년의 팬데믹 랠리 때가 전부다.

S&P500지수는 지난 4월 트럼프발 관세쇼크, 일명 '해방의 날' 충격의 저점에서 30% 이상 상승했는데, 일일 하락률이 2%를 넘지 않은 날이 108거래일 동안 이어지고 있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최장 기록이다.

그럼에도 BofA의 수브라마니안 헤드는 정형화된(스테로오 타입) 비관론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시장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S&P500지수는 지난 80년대, 90년대, 2000년대와는 크게 달라졌다"며 "과거로의 평균 회귀를 기대하는 것보다 지금의 멀티플을 새로운 기준점으로 삼는 것이 좋을지 모른다"고 조언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총 비율 등 숱한 밸류에이션 지표는 S&P500 지수가 ​​어느 때보다 비싼 편이라고 웅변하지만, 수브라마니안 헤드는 이게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의 S&P500지수는 지난 수십 년보다 더 탄탄한 구성을 갖췄고 연준의 금리 인하에 힘입어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론 "이렇게 높은 멀티플에 주식을 사는 것은 내키지 않겠지만 기업 매출과 이익, GDP가 증가하면 불안정해 보이는 상황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요 지역들의 완화적 재정정책, 그리고 기업 이익이 확대되고 가속화하는 상황에서도 단행되는 연준의 금리인하 등을 감안할 때 증시 붐을 주장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했다.

그는 "내년 경기침체나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확률보다 이게 더 높은 확률의 '꼬리'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증시가 기본 시나리오에서 아래 쪽으로 크게 이탈할 위험보다 크게 위쪽으로 기울 위험(상방위험)이 높다는 이야기다.

뉴욕 금융가 월스트리트를 가리키는 도로 표지판 [사진=로이터]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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