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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발에 오줌누기"...일본車, 관세 부담에 '脫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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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15%로 낮췄지만, 예전 2.5%의 여섯 배
미국 의존 줄이고 중남미·유럽으로 판로 확대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의 관세 정책을 계기로 미국 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고 16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전했다.

미국 정부가 일본산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췄지만, 예전 2.5%와 비교하면 여전히 여섯 배에 달하는 높은 수준이다. 세계 2위 시장인 미국에서의 채산성이 흔들리자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다른 지역으로 판로를 넓히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전례 없던 수준의 관세 고착화

트럼프 미 행정부는 현지시간 16일 오전 0시 1분(한국시간 16일 오후 1시 1분)부터 일본산 자동차 관세를 인하했다. 기존 관세 2.5%를 포함하면,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의 관세는 27.5%에서 15%로 낮아졌다.

미일 양국 정부가 7월 22일 자동차 관세 인하에 합의한 이후 56일 늦게 시행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관세 인하 적용이 지연된 결과 일본 자동차 7개사에는 하루 약 300억엔의 부담이 발생했다. 단순 계산으로 1600억엔(약 1조5000억원)이 넘는 손실이 된 셈이다.

단기 부담은 완화됐지만, 2.5%였던 과거 관세율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의 관세가 고착된 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 항만에 줄지어 선 토요타 차량들 [사진=블룸버그]

◆ 중남미·유럽서 활로 모색

미쓰비시자동차는 브라질 생산 거점을 활용해 중남미 전역으로 수출을 확대한다. 기존에는 브라질 내수에 집중했지만, 아르헨티나 등 주변국까지 시장을 넓힌다. '트라이튼' 픽업트럭과 SUV '이클립스크로스'가 주력 모델이다.

미국 판매 전량을 수출에 의존하는 미쓰비시는 올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관세 영향만 320억엔(약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순이익은 전기 대비 76% 급감할 전망이다.

마쯔다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소형차의 미국 수출을 줄이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모델이 고율 관세로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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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올해 8월 '마쯔다3'의 미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7% 줄었고, 소형 SUV 'CX-30'도 37% 감소했다. 반면 캐나다와 콜롬비아로의 수출은 늘어나는 추세다.

토요타는 장기적으로 지역별 판매 편중을 줄여왔다. 작년 세계 판매 1027만대 중 미국 비중은 23%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유럽에서 첫 전기차 현지 생산을 시작하며 "지역 맞춤형 개발·생산 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고율 관세 리스크를 흡수할 수 있는 분산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터스틴의 토요타 자동차 판매점 [사진=로이터 뉴스핌]

◆ 환율 변동에 따라 경영 악화 가능성

일본 자동차 메이커 7사가 발표한 올 회계연도 실적 전망에 따르면, 경영 재건 중인 닛산자동차를 제외한 각사는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을 지탱하는 요인 중 하나는 엔저다. 각 사는 1달러=145엔을 가정해 흑자 전망을 내놨다. 그야말로 엔저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방패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환율은 언제든 방향을 바꿀 수 있고, 환율이 반전되면 경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물가와 인건비 상승, 고율의 관세 부담이 겹치면서 장기적으로 미국 외 시장 개척과 현지 생산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미국만 바라보는 시대는 끝났다. 얼마나 빨리, 얼마나 현지화된 전략으로 세계 시장에 적응하느냐", 일본 자동차 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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