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인 유학생 비자 취소 방침을 철회하고, 최대 60만 명의 중국인 학생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히자 핵심 지지층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중국과 잘 지낼 것"이라며 "중국 학생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우리는 그 학생들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60만 명의 학생,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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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지난 5월 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발표한 중국인 유학생 비자 취소 방침을 완전히 뒤집는 내용이다. 당시 루비오 장관은 중국 공산당과 연계됐거나 핵심 기술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들의 비자를 취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와 달리 중국 유학생 허용 발언을 한 것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 진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6월 런던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 이후에도 "중국인 학생들을 늘 괜찮다고 생각했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한편 미국 매체 액시오스와 더 힐 등은 트럼프의 이 같은 정책 선회가 그의 핵심 지지층인 MAGA 진영의 강한 분노와 배신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에서도 '초강경 마가'로 꼽히는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은 "중국 공산당에 충성할 수 있는 60만 명의 중국 학생들을 받아들여선 안 된다"며 "왜 미국 학생들의 자리를 대체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되는 극우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도 "60만 명의 중국 스파이가 들어온다"면서 "아무도 중국 공산당 스파이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백악관에서 국무 회의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대해 "나는 그 학생들(중국인 학생들)과 다른 나라 학생들이 오는 것을 좋아한다"면서"그들이 오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느냐. 우리 대학 시스템은 매우 빠르게 붕괴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상급 대학이 아니라 하위권 대학들이 특히 타격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