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27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조사한다. 지난달 특검팀이 권 의원을 압수수색한지 약 40일 만에 이뤄지는 첫 소환조사다. 권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이다.
그는 2021~2024년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으며 불법 정치자금 약 1억원 등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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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조사한다. 사진은 지난 6월 권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지난 18일 윤 전 본부장을 구속 기소한 특검팀은 앞서 윤 전 본부장 구속영장 청구서에도 그가 2022년 1월 5일 권 의원에게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를 위해 사용하라는 취지에서 현금 1억원을 공여한 혐의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전날 윤 전 본부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그는 특검팀의 수차례 소환조사에서 불법 정치자금 제공 사안에 대해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결정과 지시에 따라 한 총재가 내실 금고에서 꺼내 준 현금 뭉치를 권 의원에 전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또 2022년 한 총재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윤 전 본부장과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밀기 위해 통일교 신도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최근 당원 가입이 의심되는 통일교 신도 명단을 직접 대조하고자 국민의힘에 자료 제출도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의 반발로 불발됐다.
특검팀은 지난 13일과 18일 국회 본관에 있는 국민의힘 사무총장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협조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이 '특검팀이 500만 당원명부 가져가려 한다'는 취지로 항의하면서 요구는 무산됐다.
권 의원은 줄곧 "통일교와 금전 거래는 물론, 청탁이나 조직적 연계 등 그 어떤 부적절한 관계도 맺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특검 조사에 출석하겠다"며 "특검 측이 주장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결백하다. 그렇기에 당당하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특검팀이 앞서 구속된 김 여사, 윤 전 본부장, 건진법사 전씨를 모두 한 차례 소환한 후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점을 고려해 다음날 권 의원에 대한 구속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권 의원 관련 의혹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씨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 백 등 물품을 제공받아 김 여사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던 중 통일교와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간의 연결고리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당론으로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 개정안의 수사대상에 통일교 등 김 여사 관련 새로운 의혹을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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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조사한다. 사진은 지난 14일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의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구호 제창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