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포식자(predator)' '식인 괴물(ogre)'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이 절대로 평화를 원할 인물이 아니며 기회가 된다면 우크라이나를 넘어 유럽까지 넘볼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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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28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오사카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9.6.28. |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TV 뉴스 네트워크인 LCI와 인터뷰에서 "푸틴은 포식자이며 우리 문 앞에 나타난 식인 괴물"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를 유럽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규정하면서 각국 지도자들이 순진하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프랑스가 내일 당장 공격받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유럽인에게 (푸틴과 러시아의) 위협은 분명 존재한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오늘 발언은 마크롱이 이전에 푸틴을 향해 표출했던 그 어떤 발언들보다 더 직설적이고 강경했다"고 말했다.
NYT는 이어 최근 마크롱의 여러 발언을 열거하며 푸틴에 대한 그의 비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마크롱은 푸틴이 약속을 어긴 것에 대해 분명히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기습 침공하기 직전인 지난 2022년 2월 7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푸틴은 마크롱에게 "우크라이나 주변에서 새로운 군사적 행동을 할 생각이 없다. 어떤 악화나 (긴장) 고조가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훈련을 핑계로 벨라루스에 파병했던 군 병력의 철수도 약속했다.
푸틴은 또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벨라루스의 독립이 반드시 보호돼야 하며 (그와 관련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도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고 군사적으로 크림반도를 되찾기 위해 시도한다면 유럽 국가들은 자동적으로 러시아와의 전쟁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은 "마크롱 대통령의 (유럽 평화와 안정을 위한) 몇 가지 아이디어와 제안들이 향후 협력을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푸틴은 이 회담을 가진 지 17일 후인 2월 24일 새벽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략했다.
NYT는 "마크롱 대통령은 또한 미국의 예측 불가능성을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일이 강하고 회복력 있는 유럽을 건설하는데 절대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