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유통업계 대표 기업인 타겟(NYSE:TGT)과 로우스(L)가 20일(현지시간) 각각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양사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지만, 타겟은 최고경영자(CEO) 교체 발표로 주가가 급락했으며, 로우스는 호실적과 대규모 인수 소식에 주가가 상승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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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타겟 매장에서 식료품을 고르는 소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 타겟, 실적은 선방했지만 CEO 교체에 '발목'
타겟의 2분기 매출은 25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으나,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05달러로 시장 예상치(2.04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동일 점포 매출은 전년대비 1.9% 감소했으나, 시장이 예상했던 하락 폭(−3%)보다는 양호했다.
그러나 실적 개선보다 시장의 관심은 경영진 교체에 쏠렸다.
타겟은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마이클 피들케를 2026년 2월 1일부로 신임 CEO에 선임한다고 밝혔다. 현재 CEO 브라이언 코넬은 이사회 의장으로 이동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에 따르면 피들케는 상품 개선, 매장 경험 강화, 기술 투자를 3대 과제로 제시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예상치 못한 교체 발표에 불안감을 드러냈다. 뉴욕 증시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 타겟의 주가는 10% 이상 급락하며 실적 호조를 가려버렸다.
◆ 로우스, 매출·이익 호조…88억 달러 인수 발표
역시 이날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주택 자재·용품 유통업체 로우스는 2분기 매출이 239억~24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고,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4.33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4.24달러)를 웃돌았다. 동일 점포 매출 역시 1.1% 늘어나며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로우스는 여기에 전문 건설업 고객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88억 달러 규모의 '파운데이션 빌딩 머티리얼스(Foundation Building Materials)' 인수 계획을 발표하며 공격적 성장 전략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 전망치를 845억~855억 달러, 연간 EPS 전망도 12.20달러~12.4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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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스 매장 [사진= 업체 홈페이지] |
JP모간의 크리스토퍼 호버스 애널리스트는 "전문 유통 시장에서의 인수 필요성이 뚜렷하게 고조되고 있으며,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이 부분이 향후 업계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파운데이션 빌딩 머티리얼스는 미국과 캐나다 전역 370개 이상의 지점을 통해 약 4만 명의 전문 고객에게 석고보드, 금속 프레이밍, 천장재, 문, 하드웨어 등 건축 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경쟁사 홈디포가 약 43억 달러에 전문 건축자재 유통업체 GMS를 인수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실적과 전략 발표에도 불구하고 로우스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한때 3~4% 상승했으나, 상승폭을 반납하고 소폭 하락세로 전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타겟은 단기적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부담 요인인 반면, 로우스는 적극적인 성장 전략으로 투자자 신뢰를 얻었다"며 유통업계 대표 두 기업의 희비가 엇갈린 하루라고 평가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