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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회담 앞둔 젤렌스키 "돈바스 양도 안돼… 美 안보 보장은 역사적 결정"

기사등록 : 2025-08-1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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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알래스카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요구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전체 양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이날 워싱턴D.C.에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금 우리 군인들이 도네츠크와 수미 지역에서 (방어 작전)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EU) 본부를 방문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마르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등과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휴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은 18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2025.08.18. ihjang67@newspim.com

돈바스 지역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 등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주(州) 두 곳을 가리킨다. 러시아군은 현재 루한스크 지역의 99%, 도네츠크 지역의 70~75%를 점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모든 전선에서 공격 중단을 조건으로 전체 돈바스 지역의 양도를 주장했다. 러시아군이 점령하지도 않은 땅까지 모두 내놓아야 전투를 중지할 수 있다는 요구였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지금은 몇 년 전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을 강제로 내주어야 했을 때, 푸틴이 이를 새로운 공격의 발판으로 삼았던 때와는 다르다. 1994년 (러시아와 미국, 영국 등이 참여했던 부다페스트 각서를 통해) 안보를 보장받았지만 효과가 없었던 때와도 다르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을 때 끝까지 싸웠어야 했다고도 했다. 

그는 "당시 크림반도는 포기되어서는 안 됐다. (러시아가 침략을 시작한) 2022년 이후 키이우와 오데사, 하르키우를 포기하지 않았던 것처럼…"이라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우리의 땅과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나는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방어하고 안보를 효과적으로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것이고, 유럽의 지도자들과도 얘기를 나눌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전쟁을 신속하고 확실하게 종식시키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그들이 시작한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평화는 지속돼야 한다. 미국·유럽 국가들과의 공동 노력이 러시아로 하여금 진정한 평화를 받아들이게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방식의 안보 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점에 대해서는 "역사적"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 특사는 이날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알래스카 회담에서) 나토 5조와 같은 안보 보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양보를 (러시아로부터) 얻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에 동의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안보 보장은 매우 실용적이어야 한다"며 "육지와 공중, 해상에서 안전이 보장돼야 하며, 유럽의 참여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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